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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열광의 세계', 정열의 전예정 가수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5.12.30일 08:31

경기장에서 "열광의 세계"를 열창하고 있는 전예정가수



지난 9월12일, 연길시인민경기징에서 연변팀 경기가 펼쳐지던 날 경기휴식시간에 힘찬 응원가가 울려퍼졌다. 바로 연변팀 응원가 《열광의 세계》였다. 연변군중예술관 전예정 가수의 열창으로 이날 경기장은 뜨거운 응원열풍이 일었었다.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전예정씨는 그날의 열기를 다시금 떠올리며 안도의 숨을 내쉰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한마디를 했다.

“문예와 체육은 한집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침 연변팀이 승승장구하고 있는 요즘 예술을 전공하고 있는 저희가 특별히 해줄 수 있는 것이 응원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또 노래다보니까 노래로서 응원을 보내면 선수들에게 힘을 보태드릴 수 있지 않을가하는 생각에서 였습니다. 이렇게 시작한 응원가로 이번에 또 3만명 관중이 모여있는 큰 무대에 설 수 있어서 더없는 영광이였습니다.”

알고보니 응원가 《열광의 세계》는 예술학교 후배들의 자작곡이였고 지난해말 전예정씨는 이 자작곡을 연변팀 응원가로 불러달라는 요청을 받게 된 것이였다.

호소력 짙고 파워풀한 목소리가 어울려야 하는 격정적인 멜로디와 힘찬 가사들, 전예정씨라면 퍽 어울릴만 했다. 연변팀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주고 싶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노래라 전예정씨도 흔쾌히 그들을 도와나섰다. 하지만 막상 록음을 마쳤던 시기인 지난해, 연변팀은 강급이라는 비운의 현실에 맞닥드렸다. 저조했던 분위기탓에 알심들여 준비한 응원가 《열광의 세계》는 한소절도 공개되지 못한채 고스란히 그대로 묻힐 수밖에 없었다.

평소 축구팬이기도 한 전예정씨는 자신의 목소리로 우리팀 선수들에게 용기를 북돋아 줄수 있다는 것을 더없이 소중한 기회로 간주했다.

시원스러운 목소리로 현대음악을 많이 불러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전예정씨는 실은 전통민족 성악을 전공한 예술대학 출신이다. 어려서부터 노래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전예정씨는 《떡잎》부터 남달랐다. 5살 때부터 소년궁에서 노래를 배우기 시작한 전예정씨가 가장 먼저 부른 노래는 “제비가 돌아왔네”이다. 이 노래를 십년 가까이 불렀다는 전예정씨, 관중들이 대중가요를 부르는 꼬마가 귀여워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줬고 그것이 좋아 더욱 열심히 불렀지 않았나 생각된다며 웃어보였다.

“부모님을 따라 심수에 있으면서 일년동안 학전반을 다녔는데 담임선생님이 ‘제비가 돌아왔네’가 너무도 듣기 좋다면서 매일 수업이 시작되기 전이면 부르게 했고 나중에는 가사를 한어로 번역해 전반 학생들에게 가르치기도 했거든요.”

노래를 전문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건 12살 때였다. 노래는 전화자 선생님한테서 배워야 된다며 아버지를 따라 처음 스승을 만나게 되였고 그후로 지금까지 스승과 제자의 돈독한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가르침에 있어서 누구보다 엄격하고도 자애로왔던 스승의 모습을 보고 그 모습을 배워가던 전예정씨은 시종일관 가수가 되려는 꿈을 저버리지 않았고2010년 연변대학 예술학원을 졸업하면서 연변군중예술관의 가수로 되였다.

“처음 전화자 선생님을 찾아갔을 때 선생님은 같은 전씨라며 저를 엄청 예뻐해 주셨습니다. 당시 저의 부모님께서 장사를 하셨는데 상황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전화자 선생님은 거의 학비를 안받으셨죠, 그러면서도 매일 집에 따로 불러서는 노래 지도를 해주셨습니다. 혼자사는 저에게 반찬도 해주시고 집에 초대해서 밥상도 자주 차려주셨습니다. 부모님이 곁에 없는 저에겐 선생님이 어머니같은 존재셨습니다. 평소엔 어머니같은 이미지지만 일단 노래 지도에 들어가면 완전히 엄숙한 자태로 바뀌십니다. 안되는 부분은 될 때까지 연습시키곤 하셨죠”

노래를 마음껏 하는 한편 음악을 사랑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가르침을 주려는 꿈을 영글리던 전예정양에게 군중예술관에서 대중들을 상대로 개강한 무료 음악양성반은 절호의 기회였다. 로인, 학생, 장애인, 지어 기타 민족들까지… 그는 조선민요를 배우러 군중예술관 무료양성반을 찾는 학도들이라면 남녀로소 불문하고 똑같이 따뜻하게 대했다.

이렇게되여 전예정씨에게는 민요 지도교사라는 새로운 신분이 생겼다. 남을 가르치면서 또 자신의 부족점을 찾게 되고 수강생들의 질문을 멋지게 답하려면 자신이 더욱 많은 지식을 알아야 하기에 책을 다시 펼쳐보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 다양한 년령층을 상대로 가르치다보면 급한 성격때문에 힘들 때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민요를 배우려고 찾아오는 분들이 너무 고맙게 생각되여 더욱 열심히 한다.

“전통민요가 좋아서 배우러 오는 사람들이 고맙습니다. 제가 워낙에 성격이 급하다보니 애가 탈 때도 많습니다, 꼭 이렇게 해줬으면 좋을텐데 안될 때면 말이죠.(웃음) 그래도 우리 전통민요를 알아가려 한다는 점으로만도 저는 고맙게 생각합니다. 사람이 그렇더라구요, 자기가 배울땐 잘 느끼지 못하다가 다른 사람을 가르치다보면 자신의 부족점이 확연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그럴때면 책을 또 한번 펼쳐보곤 합니다. 가르치면서 제가 더 배워가는 것 같습니다.”

가수로 입단한 전예정씨였지만 성실한 노력과 책임심으로 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하고 연변군중예술관 지도자들은 예정양에게 가수가 아닌 사회자로 나설 기회를 주었다. 노래할 때 빼고는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아봤지만 집단의 명예에 먹칠할수 없다는 책임감으로 밤을 패워가며 화술연습을 했다. 그렇게 예정양은 첫도전이였지만의 매끄러운 진행으로 큰 호평을 받았으며 현재 군중예술관 행사는 물론 여러 단체들의 행사를 도맡아가며 가수 겸 사회자로서의 기량을 닦고있다.

물론 가수로서의 영예도 빛났다. 올해 8월, 내몽골 오르도스시에서 열린 제10회 전국소수민족운동회 민족문예공연에서 전예정씨는 조선족 유일의 대표가수로 무대에 올라 《연변인민 모주석을 열애하네》를 불러 만천하에 조선족을 알렸다. 이밖에 전국소수민족성악경연에서 금상의 영예를 받아안았고 전국소수민족문예공연, 중국음악학원 음악회, 연변TV음력설문예야회 무대에 수차례 오르며 《향수》《연변찬가》《고향산천 좋아》《숙명》《내 사랑》《넌 모르지》등 대표곡들을 부르며 연변의 《새별》가수로 부상하고있다.

하지만 전예정씨는 오랜 시기동안 선조들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우리의 소리를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며 전통민요의 뿌리는 우리말 노래를 있게 한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퓨전음악이 날로 늘어가고 사람들이 음악에 대한 추구가 많이 바뀌여가면서 외면받고 있는 우리의 민요를 지켜갈수있는 자그마한 불씨를 전예정씨는 이렇게라도 지켜가고 싶어서란다. 그러면서 곧 연변주 문예사업련합회 산하에 연변전통민요협회가 세워지게 된다는 기쁜 소식도 전해주었다.

매번 베일뒤에서 화려하게 무대위로 등장하던 전예정씨였지만 념원은 의외로 소박했다.

“현재 대중들사이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서도민요를 비롯한 전통민요들이 외면받는 현실이 너무 슬픕니다. 목돌림이 무겁고 정서가 가라앉는 풍격의 서도민요는 성수나는 노래가락에 비해 사람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거든요. 저의 꿈은 유명한 스타가 되는것도 아니고 억만장자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우리의 넋이 담긴 우리 민요를 오래도록 부르는겁니다, 제가 음악이 좋아서 노래를 시작했다면 끝까지 해서 전화자 선생님의 뒤를 잇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우리 노래를 사랑해주고 기억해 준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어디에도 없겠죠.”

전예정씨의 스승인 연변대학 예술학원 전화자교수는 “예정이 TV에 나오는것을 보면 긍지감이 들고 또 주변에서 잘한다고 칭찬해주면 기쁘다”며 “앞으로 예정이가 대중이 즐기고 사랑하고 아끼는 가수가 되였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큰 것보다는 민요라는 전통음악에 매료된 전예정씨, 앞으로도 전통음악을 이어가면서 그동안 놓쳤던 부분들을 다시 시작하고싶다는게 그녀의 “욕심”이였다.

청춘은 예쁘다 이번주는 가수인생을 당차게 걷고있는 전예정씨의 이야기 만나봤습니다.

취재에 김영화, 허국화, 편성과 진행에 구서림이였습니다.





중앙인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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