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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엔 뚱뚱한 사람없다’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에 실소”

[온바오] | 발행시간: 2016.01.15일 10:16
아이디 ‘OCE’를 사용하는 중국의 네티즌이 자신의 블로그에 게재한 북한 여행기를 당사자의 허락을 받고 연재합니다. 이 네티즌은 작년 10월부터 북한의 평양, 강원도 원산, 마식령 스키장, 금강산, 판문점까지 다녀왔습니다. 이후 이 네티즌은 당시의 여행 소감을 블로그에 지난 10월 18일 게재했고, 중국 네티즌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데일리NK는 이 네티즌이 블로그에 올린 글을 각색해 총 8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중국인 北여행기①]

北가이드 “주민, 몸단련 즐겨 1시간 거리 도보·자전거로 출퇴근”

[데일리 엔케이 ㅣ 이상용 기자, 이영인 인턴기자] 조선(북한) 여행을 하고 싶어 하는 중국인 10명 중 9명은 은둔 국가 미지의 국가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사실 나도 그렇다. 여행의 좋은점은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생활에 신선함을 준다는 것이다. 특히 이런 신선함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환경과 사람들을 접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조선은 굉장히 멀어보였다.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만 이 신비로운 나라를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한편으로 북한은 아주 가까워보였다. 지리적으로는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 이 멀고도 가까운 나라에 가보기로 결심했다.

이번 여행도 혼자 떠나게 됐다. 혼자만의 여행은 일종의 자유과 안정감을 불러일으켜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조선 여행은 어딘지 모르게 긴장이 됐다. 아마도 아직도 조선이라는 나라에 대해 생소하고 의문스러운 게 있어서 그런 것 같다.

평양 (순안) 공항에 도착하고 난 후 처음으로 조선 주민들을 접하게 됐다. 벅차오르는 감정과 함께 그들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처음 본 사람은 여자였는데, 참으로 아름다웠다. 왜 한반도에서 ‘남남북녀’라는 말이 있는지 언뜻 이해가 갔다.

평양으로 들어간 후 처음으로 찍은 사진이다. 공교롭게도 비가 내려 땅이 젖어 있었다.

차를 타고 가다 우연히 광복지구상업중심을 지나치게 되었다. 중국과 북한이 공동으로 투자한 곳으로 평양의 유일한 쇼핑센터이다. 김정일이 생애 마지막으로 공개적으로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북한에서 첫번째로 간 식당은 조선신선로(샤브샤브)였다. 조선 신선로의 국은 맹물이었다. 그래서 먼저 고기를 넣어 육수를 우려낸 뒤, 그 다음에 야채와 국수를 넣어야 했다. 그리고 대동강 맥주도 나왔다. 이후에도 아침 식사를 제외하곤 맥주는 항상 마련돼 있었다. 우리나라(중국) 맥주보다 맛이 밋밋했지만 큰 차이는 없어 보였다.

고기에 지방이 많이 있어 제대로 먹을 수가 없었다.

평양의 지하철 모습이다. 총 2개의 호선이있고 17개의 정거장이 있다고 했다. 또한 평균 깊이가 100m에 다다를 정도로 세상에서 가장 깊게 건설됐다. 따라서 지하철을 타러 가려면 엄청나게 긴 계단을 내려가야 했는데, 천장이 매우 낮아서 답답한 느낌이 들었고, 냄새도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조선 가이드는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이 지하철은 “김일성 주석이 직접 북한인민들을 지도해서 자체적으로 연구한 뒤 지은 것”이라고 선전했다. 하지만 사실 평양 지하철은 소련(러시아)의 도움으로 지어진 것이다. 게다가 현재 운영되고 있는 열차도 독일산(産)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 외국관광객들은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 이동해야 했고, 영광역에서 복흥역까지 이 짧은 구역밖에 탈 수 없었다. 게다가 따로 떨어진 독립된 칸에 타야하고, 조선 사람들과 함께 탈 수 없었다. 가이드는 평양의 지하철은 매일 40만 명이 이용(평양 전체 인구는 200만 명)하고 있다면서 지하철을 이용하는 수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가이드에게 “조선 사람들이 지하철 이외에 통근할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교통수단이 뭐냐”고 묻자, 도보와 자전거라고 답해줬다. 그러면서 가이드는 “우리나라(북한) 사람들은 자기 몸을 단련하는 것을 아주 좋아하기 때문에, 1시간 이하의 거리는 모두 걷거나 자전거를 탄다”면서 “이렇게 모두가 단련하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북한에는 뚱뚱한 사람이 없다”고 부연했다. 이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은, 아마 스스로도 억지라고 생각할 것이다.

역전에서 동무들과 이야기 하고 있는 조선의 소녀들의 모습이다.

지하철 내부는 선전 그림들뿐이었다. 아마 조선의 지하철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광고가 없을 것이다. 사실, 당국이 시장경제를 공개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길가에서도 광고는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이곳에서 유일하게 찾아볼 수 있는 광고는 한국과 합작해서 만든 '평화' 자동차 광고였다.

지하철역에서 신문을 보는 사람들이다. 왼쪽 2명이 입은 (칙칙한) 옷 색깔이 바로 전형적으로 조선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이다. 가이드는 김일성이 가장 좋아하던 색이였기 때문에, 주민들 사이에서도 유행됐다고 선전했다. 이렇게 평양의 번화가에서는 화려한 색의 복장을 한 여자도 있었지만 드물었다.

지하철 입구에 있는 선전화다.

대부분의 집 베란다에는 화단을 조성해 놓고 있었다. 이것은 도시의 모습을 미화(美化)하기 위해 한 것이다. 가이드는 이런 꽃들 중에는 진짜도 있고 가짜도 있다며, 만약에 부부가 맞벌이를 할 경우 조화도 둘 수 있도록 당국이 허가해준다고 말했다.

이 사진은 옛날 영화 속의 중국 모습과 참으로 많이 닮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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