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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조선'은 멀어져가고 한국은 떠오르며 다가온다/이수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5.04일 10:56
중한수교20주년을 기념하여

부모님 세대를 포함하여 우리 세대까지만 해도 고국인 한국을 그냥 남조선이라 불렀다.

  1960,1970년대는 한국방송을 남몰래 듣곤했으나 한밤중에 마을민병들이 어느 간부의 지시에 따라 집집마다 도청감시를 하고 있었다.간혹 남조선의 재미나는 드라마와 흥겨운 '새마을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와 너무나도 신기했다.

  '4인무리' 가 물러나자 너무도 많고 신기한 소식들이 연속 날아왔다.홍콩을 거쳐 날아온 남조선 친척들의 문안 편지와 KBS라디오방송에서 들려오는 친척 찾는 애절한 부름이었다.

  그후 4년간 하얼빈에서 대학공부에 여념이 없었지만 어느날 거리에서 옛날 하얼빈에서 살았던 일본인들이 양복에 카메라를 들고 한국보다 10년 먼저 거리에 나타났다. 처음 외국인을 보는 시민들은 눈이 둥그래서 따라다니며 구경을 했다.처음 남조선사람을 본 것은 1984년 8월이었다. 중국농업부 시찰단일행은 일본호쿠리쿠(北陸)농업과학원에서 처음으로 중국대표단을 동반하며 안내해주고 도와주는 한 남조선농업연구원을 보았지만 단장을 포함해서 그 누구도 말을 건네기가 조심스러웠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부분 중국공민들은 남조선이란 말엔 익숙했지만 한국은 너무도 생소했고 한국이란 칭호에도 아직도 거부감이 없지 않아 있다.중국에 초대된 일본교토대학교수를 북경에서 맞이할 때 무엇 때문에 남조선을 한국이라 부르는가 물었더니 일본식민지시대의 아픔에서 벗어나 하루빨리 힘차게 일어나기 위해 한국이라 부른다고 했다.

  그때만 해도 중국과 한국간의 서신이나 인적왕래는 모두다 홍콩을 거쳐야 했고 다른나라와 전문가를 보내고 초청하는데는 이미 각부에 권한이 갖추어졌지만 남조선전문가를 초청하는데는 농업부의 비준 외에 외교부에 다시 신청해 비준과 도장을 받아야 가능했으니 매우 힘들었던 이전이 이젠 옛말이 되고 중한 두나라 공민들은 그 어느때보다 더 자유롭게 왕래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중한수교가 이루어지기 일년전인 1991년 처음으로 한국농기계회사가 베이징전국농업전람관에서 열린 국제농업기계전시회에 참석하게 되어 농업분야에선 처음으로 한국국기가 중국땅에 선을 보였고 한국대사관 전신인 한국대표부에서도 전시회에 참석했다.

  그후 베이징농업대학 원 당위서기의 추천으로 한국새마을운동자문위원이자 동국대학교수인 이병동 선생을 녹색증서농민교육베이징심포지엄에 초청했다.이 교수의 노력과 한국새마을운동중앙연수원의 초청으로 중국농업부에서 처음 10명의 중국농업부와 지방정부공무원을 선발해 연수 겸 시찰로 한국을 방문했고 서로 배울점이 너무 많아 해마다 중한농업농민교육교류와 합작사업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복잡한 중한무역 외에도 중한 두나라 국민들은 매일 일상생활에서도 중국문화와 한국문화에 푹 젖어있어 피부에 와닿는다.아침에 일어나면 페리오치약으로 이를 닦고 죽염비누로 세수를 한다. 톈진에서 제조한 한국삼성모니터 앞에 앉아 인터넷에 들어가 국경을 자유롭게 드나들며 쇼핑을 한다.전화벨소리가 들려와 삼성핸드폰을 들고 하루의 일정이 시작된다.손님들과 한식점에 가서 한국요리를 맛보며 업무상담을 하기도 한다.휴일이 되면 한국산 된장으로 장국을 끓여 먹는다. 뉴스를 본 후 한국의 인기드라마를 감상한다.봄과 가을엔 한국친척들이 관광으로 중국을 찾아오고 휴가를 이용해 서울 부산 제주도를 유람하며 쇼핑도 하는 중국공민들이 무척 많이 늘어난다. 한국에 가 유학하고 사업하며 노무수출로 자식을 공부시키고 있는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수저우, 선양,톈진, 칭다오, 선전,광저우, 베이징, 상하이엔 한국과 조선족기업이 넘쳐난다.연해지역엔 물론 중국의 '서부대개척'(西部大开发)에 맞추어 고도서안(古都西安)에도 삼성전자가 진출한다.거리엔 현대자동차가 씽씽 달리고 있고 TV, 냉장고, 세탁기, 핸드폰엔 삼성, LG가 최고라 평가되고 삼성카메라도 일류제품으로 도약하고 있다. 등려군(邓丽君)의 노래와 같이 한국의 국민가수 현철, 주현미, 이미자의 노래와 '가요무대''아침마당'같은 인기방송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중국에서 제작한 드라마 '서울에 있는 임스푸'(林师傅在首尔)가 한국과 중국에서 방송되고 중국의 저명한 탤렌트 탕웨이(汤唯)와 한국의 현빈이 주연한 영화'만추'(晚秋)가 상연된다.

  '일의대수'(一衣带水)란 중국과 한국이 너무 가까워 간격이 옷끈(一条衣带)만큼 좁고 가까운 수역거리라는 말이다.너무도 많이 찾아오는 관광객과 유학생 그리고 기업가 과학자로 즐거운 비명이 절로 나오는가부다.이젠 '남조선'이 중국에서 멀어져가고 한국이 떠오르며 다가온다.

  중한 두나라 공민들은 저마다 무엇이던 두나라의 우호교류와 합작에 적극 기여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고 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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