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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엉덩이가 대중문화의 핵(核)으로 떠오르다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2.15일 18:56
엉덩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다

- '엉덩이'에 빠진 대중문화

설현 뒷모습의 입간판 열풍

엉덩이 주제로 한 노래부터 SNS에서는 '힙업' 운동 인기

얼굴·가슴에 비해 노력으로 가꿀 수 있는 신체부위

성적 대상서 자기관리 상징으로


지난여름 한 이동통신사의 대리점들은 입간판 때문에 곤혹스러웠다. 아이돌 그룹 멤버인 설현의 전신 사진으로 만든 간판이 무더기로 도난당했기 때문이다. 그 현상이 화제가 되면서 설현은 최고 인기를 누리게 됐다. 다른 광고에 실린 여자 연예인과 설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입간판에 실린 건 설현의 뒷모습. 그 뒷모습에서도 가장 두드러진 것은 엉덩이였다.




설현 입간판 도난 사태가 일어났을 때쯤, 대중문화는 엉덩이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TV와 광고는 물론이고 SNS에서 그 어느 때보다 엉덩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은밀한 성적 대상이자 권위에 대한 조롱의 상징이었던 엉덩이가 세상에 훤히 드러나게 된 것이다.

◇SNS에서 시작된 엉덩이 열풍

(왼쪽)피트니스 모델 심으뜸씨는 탄탄한 엉덩이로 SNS에서 인기를 얻다가 최근 방송에도 출연했다. 그가 출연한 설 특집 프로그램‘머슬퀸 프로젝트’는‘애플힙 만들기’로 화제를 모았다. (오른쪽)지난해 아이돌 그룹 멤버 설현을 모델로 기용하면서 뒷모습을 강조한 입간판을 내세웠던 한 이동통신사는 최근 새로운 광고를 내놓으면서 또다시 엉덩이를 강조했다. /심으뜸 SNS·SK텔레콤 제공



엉덩이 열풍이 가장 먼저 분 곳은 SNS다. 설현이 입간판에서 보인 포즈와 같은 뒷모습이나 엉덩이를 삐죽 내민 옆모습을 여성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리기 시작했다. 운동하는 여성들이 주목받으면서 이들이 엉덩이를 탄탄하게 만들려고 하는 운동도 SNS에서 퍼졌다. 심으뜸, 예정화, 유승옥 같은 피트니스 모델은 뒷모습을 올린 사진으로 주목받고, 방송 활동까지 하게 됐다.

'출발 드림팀 시즌2'(KBS2)는 연예인들이 나와서 여러 가지 게임을 하는 프로그램. 지난가을부터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은 여자 연예인들의 엉덩이를 줄곧 강조하고 있다. 'SNS를 강타한 엉덩이'와 같은 소개 문구와 함께 해당 연예인의 엉덩이를 클로즈업하는 식이다. 최근에는 여성 출연진이 하는 '엉덩이 팡팡'이란 게임도 새로 생겼다. 얇은 천에 엉덩이를 계속 튕기면서 하는 게임이다.

대중가요는 좀 더 노골적이다. 지난해 나온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는 '허리는 너무 가는데 힙이 커 맞는 바지를 찾기 너무 힘들어' 하는 여성을 찬양하는 노래였다. 그보다 몇 달 뒤에 나온 래퍼 개리의 신보에선 '엉덩이'란 노래가 타이틀이었다. '네 엉덩이가 좋아' 하는 가사로 시작한다.




◇엉덩이를 바라보는 관음의 시선

엉덩이의 역사를 다룬 책 '엉덩이의 재발견'(장 뤼크 엔니그 지음)에 따르면 엉덩이는 인간이 두 다리로 일어서서 그 자세를 유지하려고 생각하면서 생겨났다. 다른 동물도 엉덩이가 있는 듯하지만, 항상 돌출한 반구형 엉덩이는 직립보행을 하는 인간만이 가진 특징이다.

몸을 뒤틀어 거울을 보지 않는 이상 자신의 엉덩이를 볼 수는 없다. 건국대학교 몸문화연구소의 김종갑 교수는 "사람을 앞에서 바라보면 서로 눈이 마주칠 수 있다. 인격적 교류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뒤에서 엉덩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오롯이 혼자서 누릴 수 있다. 익명성이 보장되면서 상대의 인격을 말소할 수 있는 시선이다"라고 했다.

엉덩이는 나이를 직접 가늠할 수 있는 신체 부위다. 하지만 얼굴이나 가슴과 달리 운동과 같은 노력으로 가꿀 수 있다. 또 얼굴이나 가슴에 비해 국내에서는 아직 성형수술이 많이 이뤄지지 않았다. 김종갑 교수 [removed][removed]는 "탄탄하게 올라붙은 엉덩이를 갖고 있다는 것은 자기 관리를 잘했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다. 성적으로 매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이나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신호"라고 했다.

록그룹 퀸이 30여 년 전 내놓은 노래 '팻 바텀드 걸스'에선 "엉덩이가 빵빵한 여자가 세상을 돌아가게 한다"고 한다. 지금 한국에서는 엉덩이가 대중문화의 핵(核)으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일보 변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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