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연령이 된 두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혐의로 구속된 어머니 박모씨가 첫째 딸을 살해 후 암매장 했다고 자백한 15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의 한 야산에서 경찰관들이 암매장된 아동의 시신을 수색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박씨는 2011년 10월 26일 첫째 딸(당시 7세)이 자신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러 날에 걸쳐 끼니를 거르게 하고 회초리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2.15/뉴스1 © News1

5년 전 엄마의 학대로 사망해 야산에 암매장된 김모(당시 7세)양의 시신이 발견됐다.

경남경찰청은 15일 오후 5시30분께 경기도 광주시 해곡로의 한 야산에서 암매장된 김양의 시체를 찾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양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시체를 국과수에 보내 정밀 감식할 예정이다.

(부산ㆍ경남=뉴스1)

'큰딸, 테이프로 묶고 마구 구타…밥도 하루 한끼만'…'방임' 어머니,큰딸 암매장 자백

두 딸을 학교에 보내지 않아 아동 유기 및 교육적 방임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던 박모(42)씨가 “말을 잘 듣지 않는다”며 큰딸을 마구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암매장한 사실이 드러났다.


박씨는 큰딸 폭행 과정에서 테이프로 묶고 다음날 숨질 때까지 묶은 상태로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남지방경찰청은 박씨가 “2011년 10월 첫째 딸이 말을 듣지 않아 때렸는데 사망해 지인 3명과 함께 첫째 딸의 시신을 차에 실어 이틀 정도 옮겨다니다가 경기도 한 야산에 암매장했다”고 자백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박씨를 방임 및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하고, 시신 유기 공범자인 박씨의 지인 이모(여·45)씨와 백모(여·42)씨도 함께 구속했다. 이씨의 언니 이모(여·50)씨도 공범으로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 조사결과 남편과 불화로 집을 나온 박씨는 자녀들과 함께 지난 2009년 1월부터 경기도 용인시 이씨의 아파트에 살았다. 박씨와 숨진 딸이 살았던 이 아파트는 방 5개로 3가구 아이 6명과 어른 4명이 살았다.


박씨는 2011년 10월 26일쯤 당시 7세인 큰딸이 이씨 집 가구를 훼손한다는 이유로 베란다에 감금하고 30분간 폭행했다. 밥도 하루에 한끼만 먹게 했다.


박씨는 폭행 과정에서 큰딸을 테이프로 묶고 하루가 지난 27일 오후 5시까지 방치했고, 큰딸은 결국 숨졌다.


집주인인 이씨는 박씨의 폭행을 말리기는커녕 "아이를 잡으려면(훈육하려면) 제대로 잡아라"고 조언하는 등 오히려 폭행에 가담했다.


공범 3명은 모두 이씨의 집에서 박씨와 함께 살았다. 박씨와 백씨가 대학 동기이며, 이씨가 백씨 자녀의 학습지 교사로 일하면서 서로 알게 된 사이로 알려졌다.


이들은 박씨의 큰딸이 숨지자 야산에 암매장하기로 하고 시신을 차에 이틀간 싣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건은 경찰은 지난달 장기결석아동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지난 1월 19일 보성군이 장기결석아동 현황을 살피던 중, 박씨의 주소지에 사람이 없고 박씨가 소재불명 상태인 것을 확인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1월 28일에 천안시의 공장 숙직실에서 박씨와 박씨의 둘째 딸(8)을 발견했고, 취학연령인 둘째 딸이 학교도 다니지 않는 것을 확인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박씨를 구속했다.


이어 경찰은 큰딸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점을 수상히 여겨 박씨를 캐물었고, 박씨는 수사 초반 “큰딸은 2009년 노원구의 한 아파트 단지 놀이터에서 잃어버렸다” 등의 진술로 둘러댔다. 그러나 경찰에 실종신고도 하지 않는 등 의혹을 추궁받자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은 박씨가 여성이고 초범이어서 혼자 딸을 살해하고 암매장하기는 어렵다고 판단,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박씨를 추궁해 주변인물 3명이 범행을 도왔음을 밝혀냈다.


앞서 경기 부천시에서는 목사인 아버지 이모(47)씨가 폭행·감금으로 사망한 여중생 딸을 실종신고하고 시신을 집에 장기간 방치해오다 경찰에 붙잡혔고, 최모(34)씨 부부도 폭행과 굶주림으로 숨진 초등생 시신을 훼손해 냉동실에 보관하며 4년간 범행을 은폐해오다 적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