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과 중국에 근거지를 둔 국제합작 보이스피싱 조직이 한국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동부경찰서는 7일 한중 연계보이스피싱 조직의 한국총책인 강 모(41)씨와 대포통장에서 돈을 인출하는 역할을 맡은 조선족 진 모(26)씨, 정 모(26)씨 등 3명은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일당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들에게 속아 통장을 양도한 16명을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국 현지 콜센터는 지난 3일 오후 3시경 이 모(여ㆍ39)씨에게 전화를 걸어 “서울중앙지검인데 명의가 도용됐으니 신고를 하라”고 말한 뒤 자신들이 개설한 가짜 신고 사이트로 유인, 이씨의 통장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보안카드번호 등을 입력하도록 했다.
이들은 알아낸 정보를 이용해 이씨 통장에서 4800만원을 인출, 자신들의 대포통장으로 송금한 뒤 이를 인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비슷한 수법으로 지난 해 8월부터 지난 3일까지 173명으로부터 11억여원을 가로챘다고 밝혔다.
강씨는 퀵서비스업 종사자로 경기도 부천의 원룸에 비밀 사무실을 마련하고 대포통장으로 쓸 한국통장을 모집하는 총책 역할을 맡았다.
진씨와 정씨는 강 씨가 준 대포통장에서 돈을 인출해 또 다른 조직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를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