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이 영유권 분쟁지역인 남중국해 인공섬에 고주파 레이더 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접 국가들은 물론 미국과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중배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이 인접 국가들과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스프래틀리군도, 중국명 난사군도의 최남단 인공섬에 또 다시 첨단 레이더 시설을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는 지난달 24일 찍은 스프래틀리 최남단 인공섬 콰테론 암초의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이곳에 고주파 레이더가 설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CSIS는 이 시설이 고주파 레이더임을 전제로, 남중국해를 지나는 선박과 항공기에 대한 중국의 감시 역량이 엄청나게 향상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남중국해의 자유항행권을 관철하려는 미국이 인근의 말라카 해협이나 싱가포르 등지에서 선박과 항공기 등을 띄울 경우 중국의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해졌다는 겁니다.
CSIS는 이외에도 중국이 건설한 7개 인공섬에서 레이더탑이나 포상 벙커, 헬리콥터 이착륙지, 부두 등 추정시설이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의 화춘잉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레이더 설치 여부는 직접 확인하지 않으면서도, 영토 내의 방위시설 설치는 자위권 행사임을 강조했습니다.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의 군사기지화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온 미국.
중국이 주장하는 영해에 진입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계속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이 지역에서 긴장의 파고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 김중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