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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마을들의 현황을 두고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2.25일 08:46
작성자:리근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은 이미 창업과 혁신시대에 들어서 국민들에게 대중창업과 대중혁신을 할 수 있는 활무대가 형성되었다. 그리하여 농촌의 조선족들이 대도시나 해외로 대거 진출했고 지금도 계속 나가는 추세이다. 조선족농촌 인구가 대폭 줄어들고 빈집들이 수두룩한데 어떤 집은 오랫동안 돌보지 않아 무너지기까지 했다. 그런데다 촌에 있던 학교와 위생소마저 문을 닫고 일부 촌들의 신체단련기구, 문구장, 배구장 등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없어 '폐물'이 되다싶이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부분 촌들은 100여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데 고국의 선조들이 일제의 닦달에 못이겨 쪽박을 차고 두만강을 건너와 이곳에 괴나리봇짐을 풀었다. 그리고는 수림이 울창하고 늑대들이 들끓는 허허벌판에다 오두막을 짓고 황무지에 개간의 첫삽을 꽂았다. 그런데 광복전에 항일전쟁, 해방전쟁, 토비숙청 등 전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거나 불구가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촌민들은 대대손손 내려오며 억척스레 일해 마을이 나날이 흥성해졌다. 그들은 집체로 농사를 지을 때도 특별히 부지런하고 수전기술이 월등해 논농사를 남달리 잘 지었다. 그리하여 대부분 촌들은 상급에서 하달한 공량임무를 완성하거나 초과완성했다. 하지만 한족촌들은 모두 공량임무를 완성하지 못했다.

  당시 모 향에는 23개촌이 있었는데 90%가 한족촌이었다. 그런데 조선족들이 80세대 모여사는 S촌은 해마다 전 향 공량임무의 60%가 넘게 납부했다. 그리하여 상급에서 발급한 상장이 부지기수였는데 당지부서기는 성노동모범이란 영예까지 지니었다.

  그런데 이같이 훌륭했던 조선족촌들이 지금은 어수선하고 한적해졌다. 그러면 이런 현상들을 어떻게 볼 것인가? 벼라별 말들을 다 한다. 이는 조선족들의 막대한 손실이라느니, 고향을 떠난 분들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느니, 촌들이 과거처럼 흥성하기는 아예 글러먹었다느니, 심지어 조선족이 망했다는 설까지 있다.

  얼핏 보면 그럴 듯도 하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조선족들은 신생사물에 대한 이해력이 남달리 빨라 개혁개방이래 타 민족들보다 앞서 해외나 대도시로 돈벌러 가 이미 목돈을 벌었거나 지금도 한창 돈을 열심히 벌고 있다. 유관 통계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사이에 연변의 노무소득은 40억달러를 넘었는데 연평균 8.3억달러에 달했다. 기타 조선족지방들의 노무소득도 이와 대동소이하다. 그리하여 대부분 가정들은 도시에 아파트를 사 고향에 있는 자식들이나 노인들이 보란듯이 살며 안온한 생활을 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조선족들이 집결해있는 도시들에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조선족들로 묶어진 서로돕기협회, 기업가협회, 중청년협회, 노인협회, 작가협회, 부녀연합회 등이 우후죽순마냥 일떠서 생활이 환락으로 들끓고 있다. 동시에 조선족학교도 세워졌는데 학생수가 날따라 많아지고 이런 학교들의 각종 교학설비나 교원들의 교학수준이 이전의 농촌학교들보다 훨씬 월등하다. 이런 학교들을 졸업한 수많은 학생들이 발전한 나라에서 유학하며 박사나 석사학위를 따냈다. 만약 우리 조선족들이 해외나 대도시로 진출해 큰 돈을 벌지 않았다면 이런 일이 결코 있을 수 없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비록 마을을 떠나 해외나 대도시에 나가 있지만 그들은 여전히 고향을 잊지않고 있다. M 촌의 젊은이들은 고향의 노인협회에 종종 돈을 보내왔는데 그동안 보내온 돈이 무려 13만위안에 달한다. 한번은 56명이나 단합해 단번에 1만 6000위안을 보내온 감동적인 일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촌의 노인협회는 20여년간 종래로 회비를 받지 않았지만 그들은 지금 은행에 적지않은 돈을 저축하고 있다. 노인들은 이 돈으로 여러번 여행을 다녔다. 그리고 어떤 노인들은 자식 덕분으로 난생 처음 비행기를 타고 수만리밖의 해남도까지 다녀왔다. 이 역시 촌민들이 한국에 나간 덕택이다.

  그렇다고 문제꺼리가 없는 건 아니다. 대부분 시골에는 노약자들만 남아 생활을 영위하기가 퍽이나 힘들다. 그런데다 이산가족이 많아지고 편부모가정이 많이 생겨 "유재아동(留守儿童)"이란 특수한 사회단체가 나타났다.그리하여 노인들이 곁에 있는 자손들을 공부시키거나 돌보는데 불편함과 어려움이 많아졌다. 그리고 어떤 분들은 해외나 도시로 나갔다가 가정이 파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일은 어디까지나 개별적 현상이다.

  한족 속담에 "범을 잡으려면 아이를 내놓아야 한다."고 했는데 희생이 없으면 결코 성취가 있을 수 없다는 말이다.

  한국을 보면 현재 인구가 5120여만인데 1750여만이 서울에 모여있다. 그리고 대전, 대구, 공주, 부산 등 대도시에도 많은 농민들이 들어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농촌들도 중국의 농촌들과 크게 다를바가 없다. 하지만 한국은 일사천리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중국의 타민족들도 적지않게 해외나 대도시로 나갔는데 만약 이득이 없다면 왜 그들이 정든 고향을 떠나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해외나 대도시로 진출하는 건 어디까지나 명지한 표현이다.

  만약 중국 농민들이 아직도 고향을 떠나지 않았다면 농촌이 어떻게 되었겠는가? 토지는 이미 고정돼 있는데 백여호 심지어 수백호가 한마을에 살며 제한된 농토만 다룬다면 아무리 애를 써도 결코 부유해지지 못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은 외국에 나가 선진기술을 배워가지고 귀국해 지금 보란듯이 창업의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외나 대도시로 진출하는 걸 비난하거나 잘못된 일이라고 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조선족들이 앞으로 고향에 돌아오겠는가? 누구도 한마디로 단언할 수 없는 의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현재 고향에 있는 분들은 서로 똘똘뭉쳐 새마을건설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고향을 떠난 분들의 농토를 집결해 농업합작사를 꾸리고 벼농사를 규모화, 기계화로 해 수입을 대폭 올려야 한다. 그리고 인근 촌락들을 한곳에 집결시키는 것이 좋은데 그러면 없어진 부락들이 차지했던 부지면적이 농토로 변하게 되고 각종 활동도 편리하게 된다. 그리고 새로 지어야 할 집은 될수록 아파트로 세우는 것이 좋은데 그러면 땅을 적게 차지하기 때문이다. 민설에 "대어 (大鱼)는 심수(深水)를 찾는다."고 했는데 꿈많은 사람들이 자연적으로 고향을 찾아올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우물안의 개구리마냥 좁은 안광으로 불리한 점만 보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불평하고 개탄하는 건 더욱 필요없다. 우리는 보다 넓은 안광으로 앞을 더 멀리 내다보며 더욱 줄기차게 용왕매진해야 한다. 희망찬 미래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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