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이 딸의 맞선 자리에 나갔다가 딸의 맞선남에게 반해 그와 사귄 후, 임신까지 해 딸에게 결혼을 허락받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난징시(南京市) 지역신문 양쯔완바오(扬子晚报)의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일은 지난해 3월, 웨이샤(卫霞, 42) 씨는 21세 딸 왕나(王呐)가 29세의 개인사업가 리린(李林)과 맞선을 보는 자리에 함께 나간 데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왕나는 맞선 후, 남성이 자신과 나이 차이가 많은 데다가 학력에서도 전문대 졸업인 자신과 차이가 많이 나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해 그와 만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이후 평상시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던 그녀는 올 춘절(春节, 설) 우연찮게 모친의 웨이신(微信, 중국판 카카오톡)을 보다가 리 씨의 웨이신 기록을 보게 됐는데, 모친이 리 씨와 연애 중이었고 심지어 그의 아이를 임신한 지 4개월이나 됐음을 알게 됐다.
분노한 그녀는 곧바로 모친에게 자초지종을 따져 물었고 모친은 결국 리 씨와의 만나 결혼할 것임을 실토했다. 리 씨는 맞선 자리에 나온 딸보다 모친인 웨이 씨가 더욱 마음이 들었고 그녀와 잦은 만남을 가졌다. 처음에는 딸을 생각해 거부했던 웨이 씨도 점차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결국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웨이 씨는 딸에게 연애 사실을 들키지 않기 위해 호텔에서 리 씨와 잦은 만남을 가졌고 이 과정에서 임신한 것으로 드러났다.
왕 씨는 "나와 결혼할 수도 있었던 사람이 자신의 새아버지가 된다는 것을 누가 받아들이겠는가!"라며 모친의 결혼을 격렬히 반대했다.
웨이 씨 모녀는 결국 쓰양현(泗阳县)중의병원 소속의 심리상담사를 찾아 중재를 시도했고 십여일간의 상담 끝에 현재는 원래처럼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바오 강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