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건강/의료
  • 작게
  • 원본
  • 크게

병과 더불어 오래 사는 시대…당신의 건강수명은?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3.14일 08:48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3세를 지나, 곧 '100세 시대'에 접어들게 됩니다. 이제 100세 시대는 허언(虛言)이 아닌데요. 늘어난 수명만큼 여유롭고 풍요롭게 살다가 편안하게 눈 감기를 원하지만, 하루하루를 먹고 살기에도 바쁜 현대인들에게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노후가 길어질수록 먹고사는 경제적인 문제는 물론, 건강관리도 큰 어려움으로 부각되는데요.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노령층 의료비나 간병비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건강수명 100세 시대'를 보다 더 여유롭게 맞이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각도로 분석해 봤습니다.



#1. 서울 금천구에 사는 김모(76·여)씨는 10년 전 지병으로 남편을 먼저 떠나 보냈다. 두 딸과 아들이 있지만 지난 설 명절에도 한두시간 머물다가 간단히 식사만 하고 먹고 돌아갔다. 김씨는 “하루 종일 소파에 앉아 TV만 7~8시간씩 보는 날도 많다. 한번 취미생활을 가져볼까 생각도 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아 그마저도 시도하지 못했다”며 “몇 년 전부터 친구들마저 하나 둘씩 떠나 울적한 기분이 든다”고 하소연했다.

#2. 주부 박모(58)씨는 최근 계단을 오르거나 집안일을 할 때면 무릎에서 찌릿한 통증을 느꼈다. 혹시나 싶어 집 근처 병원을 찾았더니 퇴행성 관절염 중기 진단을 받았다. 주사를 맞고 약을 먹어도 호전되기 쉽지 않다는 의사의 말을 듣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박씨는 “아직 60세도 안됐는데 앞으로 몸이 한두 군데씩 더 아프면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벌써부터 두렵다”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이제 코 앞으로 다가왔다. 한 땐 인류의 꿈이기도 했던 수명 연장. 하지만 그 속을 들춰보면 마냥 기뻐만 할 일만은 아니다.

보건복지부가 2014년 시행한 노인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노인의 89.2%가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9명은 여생을 한가지 이상의 질환을 앓으며 보낸다는 것이다.

만성질환을 2개 이상 가진 복합이환자는 69.7%로, 1인당 평균 2.6개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었다. 만성질환 종류별 유병율은 △고혈압(56.7%) △관절염(33.4%) △당뇨병(22.6%) 순이었다.

◆노인 90%, 고혈압·관절염·당뇨 등 만성질환 앓아

100세 인생을 산다고 해도 평생의 3분의 1을 고된 지병을 앓으며 보낸다면, 인류가 바라던 수명 연장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이에 인류가 건강하게 산 기간만 따로 측정한 지표인 ‘건강수명’이 등장했다. 1990년대에 하버드대학교에서 처음 만들어진 이 지표는 국제연합(UN)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쓰이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건강수명은 평균수명에서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해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뺀 기간이다.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닌 활동적으로 건강하게 산 기간이 얼마인지를 말해준다.

◆기대수명 81.4세 vs 건강수명 73세…격차 왜?

국민 삶의 질 지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1.9세로, 30년 전보다 약 15년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여성 평균은 85.1세로 남성 평균인 78.5세보다 높았다.



늘어난 수명만큼 젊었을 때 건강을 유지하는 노인은 드물다. 세계보건기구의 2014 통계 자료를 보면,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2012년 기준 73년이었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2012년 기준 평균수명 81.4세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

다시 말해, 한국인들의 경우 평균 8.4년은 질병이나 부상으로 온전한 건강 상태를 유지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노인 10명 중 2명 "건강 문제 때문에 자살 생각해봤다"

건강한 노년을 보내지 못하는 노인들은 우울증을 겪거나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경우도 있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노인 10.9%가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그 중 자살을 시도한 응답자는 12.5%였다.

자살을 생각한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40.4%) △건강문제(24.4%) △외로움(13.3%) △가족·친구와의 갈등 및 단절(11.5%) △배우자 등 사망(5.4%) 등이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들이 겪는 어려움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것은 건강문제(65.2%)였다.

이어 경제적인 어려움(53.0%)과 외로움·소외감(14.1%) 등이었다. 응답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건강문제와 외로움·소외감 비율은 더 높아졌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 문제로 힘들어하는 노인이 더 많아진다고 볼 수 있다.

전에 비해 노년층이 더 적극적인 사회생활과 활동성이 높은 취미생활을 추구하는 것과도 연관이 높은데, 특히 곧 고령자가 되는 50~64세 준고령자를 대상으로 문화생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준고령자들은 65세 이상 고령자들에 비해 여행(12.2%)과 관람을 포함한 스포츠활동(12.0%) 등 여가 시간을 더 동적으로 사용했다.

젊은 층일수록 활동적인 삶을 추구하며 건강한 신체에 대한 요구 역시 높아지고 있는 추세지만, 건강한 신체에 대한 요구가 충족되지 못할 경우 치료 비용으로 인해 경제적인 부담이 늘어나고 외부 교류가 적어지면서 외로움과 소외감은 상승하게 된다.

◆노인 간병 새로운 사회문제로 떠올라

이에 따라 정부는 노인 만성질환 등 건강증진 지원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 노인 10명 중 3명이 앓고 있는 만성 관절염에 대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비 보조인데, 지난해 5월부터 총 1850명의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실제 지난 몇년간 낡고 손상된 관절을 인공 보형물로 대체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의 수술 횟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8년 4만9032건이었던 인공 고관절 및 슬관절전치 수술 건수는 △2009년(5만5922건) △2010년(6만2179건) △2011년(5만9643건) △2012년(6만6848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3년에는 6년 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6만7647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인공관절 수명이 종전의 15년에서 최대 30년까지 확대된 기술이 등장, 인공관절의 짧은 수명을 이유로 수술을 망설였던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길이 열렸다. 30년 수명 옥시늄 소재 인공관절의 경우 기존 코발트 크롬 소재에 비해 금속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니켈 함유율을 최대 0.5% 에서 0.0035%로 줄이고, 크롬 함유율은 최대 30%에서 0.02%로 낮추는 등 부작용과 재수술에 대한 우려를 크게 낮췄다는 평이다.

◆'건강수명 100세 시대' 신(新) 의료기술 속속 등장

노년층의 건강한 노후를 위해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은 이뿐만이 아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건강검진을 받은 노인은 83.8%로, 2004년(52.0%)보다 크게 개선됐음을 알 수 있다. 건강을 진단하는 시점부터 장기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노인들 사이에서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처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노년 의료비와 노인 간병 문제 등이 새로운 사회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확대된 노인 지원 정책과 새로운 의료기술의 부상으로 신 100세 시대를 향한 희망도 커지고 있다면서 정기적인 검진과 더불어 젊고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건강수명 100세 시대’를 달성할 날도 머지 않았다고 말한다.

세계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25%
30대 25%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0%
20대 0%
30대 25%
40대 25%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4월 29일, 기자가 중국철도할빈국그룹유한회사(이하 '할빈철도'로 략칭)에서 입수한데 따르면 '5.1' 련휴 철도 운수기한은 4월 29일부터 5월 6일까지 도합 8일이다. 할빈철도는 이사이 연 301만명의 려객을 수송하고 일평균 37만 6000명의 려객을 수송해 동기대비 3.2%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친과 몸싸움 끝에 구급대 출동" 무슨 일?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친과 몸싸움 끝에 구급대 출동" 무슨 일?

"브리트니 스피어스, 남친과 몸싸움 끝에 구급대 출동"[연합뉴스]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42)가 호텔에서 남자친구와 몸싸움을 벌이다 가벼운 상처를 입어 구급대가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고 미 CNN 방송과 연예매체 페이지식스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5살때 母 교통사고, 얼굴 몰라" 선예, 안타까운 가정사 고백

"5살때 母 교통사고, 얼굴 몰라" 선예, 안타까운 가정사 고백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자신의 가정사를 언급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 에서는 2000년대를 강타한 걸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가 출연했다. 이날 선예는 자신의 가정사를 언급하며 할머니의 손에 자랐다고 해

"자식들이 날 돈으로 봐" 전원주, 금 10억원치 있지만 '마음은 공허'

"자식들이 날 돈으로 봐" 전원주, 금 10억원치 있지만 '마음은 공허'

재테크 고수로 알려져 있는 배우 전원주가 "가족들이 나를 돈으로만 보는 것 같아 속상하다"는 고민을 털어놔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억대 자산가 국민 배우 전원주가 방문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전원주는 오은영 박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