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기업의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중소 업체들이 줄도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 누비아(努比亚) 마이둥하이(买东海) 공동설립자의 말을 인용해 "2년 전만 해도 중국 내 500여개의 스마트폰 브랜드가 있었는데 현재는 100여개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누비아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중싱(中兴, ZTE)의 스마트폰 브랜드이다.
실례로 지난 2004년 설립된 이퉁(亿通)의 경우 저렴한 가격에 강력한 배터리 성능으로 현지에서 이름을 알렸지만 지난달 1억위안(185억원) 가량의 채무를 남기고 파산했다.
한때 중국 3대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부상했던 톈위(天语)는 지난해 치열해진 시장 경쟁으로 이윤이 줄어들자,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를 모두 중단했다.
신문은 이같은 추세에 대해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대기업 위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2년 저가 스마트폰 업체 다커러(大可乐)를 창립한 딩슈훙(丁秀洪)은 "시장 경쟁이 우리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고 잔혹해지고 있다"며 "규모가 큰 IT 대기업이 대거 시장에 진입하면서 누가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느냐를 두고 전투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가장 좋은 4대 업체는 화웨이(华为), 샤오미(小米), 오포(Oppo), 비보(Vivo) 등으로 이들 업체는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45%를 차지해 전년보다 10% 상승했다.
또한 연간 스마트폰 출하는 2014년 20%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1.2% 증가에 그치는 시장 성장세도 둔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로컬 연구기관 아이리서치(艾瑞咨询)의 린런샹(林仁翔) 애널리스트는 "조만간 중국 스마트폰 업계는 몇몇 대형 스마트폰 업체의 지위가 공고히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