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1편당 1억명이 넘는 사람이 봤다고 합니다.
중국 수입사도 '대박'이 났습니다.
상하이에서 정주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에서 신드롬이 일고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
한류 상업화의 또다른 성공모델을 제시하고 한국 문화수출의 한 획을 그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여덟편이 방영된 태양의 후예는 중국에서 누적 조회 수가 9억6천만회에 이릅니다.
편당 평균 1억명 이상이 시청한 셈입니다.
'별에서 온 그대' 이후로 중국에서 한동안 조용했던 이번 한국드라마 붐은 중국의 시장과 제도 변화에 맞춰 종전과는 다른 제작방식으로 해법을 찾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20년 전 '사랑이 뭐길래'로 시작된 중국의 한국 드라마 진출은 3∼4년 전만 해도 천달러에서 3천 달러를 오가다 2013년에 회당 1만 달러를 넘었습니다.
이어 판권가격은 '별에서 온 그대'가 4만 달러를 기록한 다음 이번 태양의 후예는 회당 23만 달러로 치솟았습니다.
드라마 제작비 130억원의 40%를 중국 판권 판매로 회수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태양의 후예의 이같은 대박은 중국의 규제조치에 따라 제작 방식을 바꾼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중국 정부가 작년부터 인터넷에 올리는 모든 외국 드라마에 대해 완결판을 들여와 중국어 자막을 입힌 다음 사전심사를 거쳐 수입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드라마 촬영을 사전제작 방식으로 바꾸고 대본 집필부터 제작촬영, 광고 수익에 이르기까지 중국의 현지 시장 상황이 반영됐습니다.
사전제작에 따라 중국에서도 한국과 같은 시간대에 방영이 가능해진 것이 성공의 주요인이 됐습니다.
중국 수입사인 아이치이도 유료회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엄청난 수익을 내는 등 한국과 중국이 서로 윈윈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상하이에서 연합뉴스 정주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