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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식]양보는 일종 대덕(大德)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3.21일 09:07
청대의 명인 좌종당(左宗棠)은 바둑두기를 즐겼는데 기예가 아주 높아 적수를 만날 때가 드물었다. 한번은 평복차림으로 순시를 나갔다가 거리에 바둑판을 펼치고있는 한 로인을 보았는데 옆에 세운 간판에는 “천하제일바둑수”라는 큰 글자가 눈에 띄게 씌여있었다.

좌종당은 이 늙은이가 너무 오만방자하다고 생각되여 한번 교훈을 주리라 은근히 마음먹고 다가가 도전했다. 결과 로인은 실로 일격도 견디지 못하고 연신 패배했다. 좌종당은 득의만면하여 로인더러 어서 그 간판을 없애고 다시는 여기서 웃음거리가 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에 로인은 머리를 살짝 끄덕이며 승낙하였다.

얼마후 신강에 가서 반란을 평정하고 돌아온 좌종당은 로인이 아직도 그 자리에 간판을 세워놓고 바둑판을 벌려놓은 것을 보자 아주 못마땅해하면서 세상물정을 모르는 이 늙은이를 한번 혼내주리라 별렀다.

그런데 생각밖에도 이번에 좌종당은 3전3패로 로인에게 여지없이 패배하였다. 이에 불복한 좌종당은 이튿날 다시 로인을 찾아와서 겨루었는데 이번에는 더 처참하게 패배했다.이에 리해가 안 간 좌종당은 로인에게 물었다.

“어이하여 이 짧은 기간에 로인장의 바둑수는 이렇게나 늘었소이까?” 그러자 로인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전날 대감께서 비록 평복차림으로 순시를 나왔으나 전 이미 대감님을 알아봤지요. 그리고 골 출정하게 된다는것도요. 그래서 일부러 대감께서 이기도록 했지요. 신심을 가지고 공을 세우시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제야 대감께서 이미 이기고 돌아왔으니 난 더 꺼리낄 것도 없고 그러니 다시 양보할 필요도 없지요.” 그 말을 들은 좌종당은 부끄러움을 금할수 없었다.

전반 국면을 고려하여 일부러 남에게 져준다거나 극력 마찰을 회피하는 등 양보는 일종 대덕이다. 사람들은 흔히 양보를 다만 일종 관용정신으로 여긴다. 하지만 기실 관용은 양보의 일부일뿐이다. 양보는 개인리득을 따지지 않고 타인의 리익을 먼저 생각해주는 타인에 대한 인애로서 관용보다 한 사람의 심령가치를 더욱 잘 드러낸다. 이런 양보는 그 지혜에 대한 감탄과 그 덕에 대한 감탄을 자아내기에 족하다.

“재액이나 환난을 당할 때는 마땅히 나보다 심한 사람을 생각하고 곤궁하고 가난함을 당할 때는 마땅히 나보다도 못한 사람을 생각하라” 《우곡선생훈자격언》에 나오는 강덕준의 말도 양보를 호소한 것으로서 이는 다른 한가지 양보 즉 락을 남한테 넘겨주고 고생을 자기가 사서 하는 것을 말한것이다. 이는 인간세상의 우애를 보여주는 양보로 우리의 주위에서 매일처럼 볼수있으며 또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일들이다.

가난한 살림에 형한테 공부기회를 양보하고 자기는 돈벌어 가정을 부양하는 동생의 이야기,무거운 짐을 자기가 지고 가벼운 짐을 남에게 양보하는 이야기, 자기는 굶으면서도 먹을 것을 남에게 넘겨준다거나 갈증이 날 때 자기의 물병을 남에게 넘겨주는 이야기, 자기에게 차례진 명예를 남에게 양보한다거나 직함을 평정할 때 자기에게 차례진명액을 동료에게 양보한다거나 급을 출 때 자기대신 다른 사람을 추천하는 이야기, 가물 때 자기네 논에 들어갈 물을 아래 집 논에 대준 이야기… 모두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지 않는가?

양보에서의 최고의 경지는 소중한 삶의 기회를 양보하는 것 즉 살수있는 기회를 남에게 주고 죽음을 자기에게 넘기는 양보다. 영화 《타이타닉호》에서 허다한 이들이 생사의 긴요한 관두에 추호의 주저도 없이 삶의 희망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고 죽음의 위험을 자기에게 남기는 장면을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 없지 않았가? 사람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이 생명인즉 전쟁년대 또는 평화년대에 서슴없이 자신의 한 목숨을 바쳐 남을 구하는 이들의 영웅적 행동은 바로 양보에서의 최고의 경지가 아닐가?

인간세상에는 그 언제라없이 바로 이런 양보가 늘 수요되는 것인바 그 크고 작음에 관계없이 양보는 일종 대덕이요, 인간마음의 미의 체현이라고 보고싶다.

/김춘식

편집/기자: [ 안상근 ] 원고래원: [ 길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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