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 영구 교민사회가 교민 자녀, 조선족동포 3~4세, 한국인과 중국인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자녀들이 함께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한글학교를 설립했다.
중국 영구한국인회(회장 김정열)는 “3월 12일 영구주말한글학교 개교식 및 입학식이 열렸다. 한글학교 학생 및 학부모 등 약 60명이 개교식에 참석했다”라고 18일 전하면서, “교민자녀들에게 한국어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3~4대 조선족동포 자녀들이 한민족의 자손으로 자긍심을 갖고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영구주말한글학교 설립의 목표”라고 밝혔다.
영구 주말한글학교 개교식 (사진 영구한국인(상)회)
영구 교민사회는 지난해부터 한글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2015년 6월 한글학교 설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했고 9월 한글학교 정관을 만들었으며 11월28일부터 약 3주간 한글학교를 시범 운영했다. 올해 1월7일에 재외교육기관 등록증을 주심양한국총영사관에서 받았고 3월10일 한글학교 이사회를 설립했다.
발해만 영해에 있는 영구(營口, 잉커우)는 중국 동북에서 두 번째로 큰 항구도시로, 중국 대련과 180km 떨어져 있다. 이곳 총 인구는 222만명으로 다수의 조선족동포가 포함돼 있다. 교민수는 약 800여명. 다수 한국인들이 의류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1992년 한중수교가 맺어지고 20여년이 지나면서 다문화 자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글학교는 초급과정(2반, 24명), 중급과정(1반, 9명)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교육교사 4명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음악이론, 미술, 요리, 글짓기 등을 특별활동 수업으로 편성한다. 오는 7월에 고구려 산성을 답사하는 등 다양한 역사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김정열 영구한국인회장은 “한국어는 또 다른 우리의 피와 같고 재외동포 및 재외국민들의 미래이다. 영구주말한글학교 입학을 축하하며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자랑스러운 1회 졸업생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개교식에서 밝혔다고 한국인회는 전했다.
/료녕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