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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에 컴퓨터 배워 6번째 시집 낸 팔순 할머니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3.22일 08:57
남편, 아들, 며느리도 모두 '작가' 총 15권 출간

  (흑룡강신문=하얼빈) 환갑에 첫 시집을 낸 팔순의 할머니가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여섯 번째 시집을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60세 때인 20년 전 동네 우체국에서 컴퓨터를 배워 처음으로 시를 쓰기 시작한 한국 이월순(80·충북 청주시 사천동) 할머니는 이듬해인 1997년 첫 시집 '풀부채 향기'를 펴냈다.



  2000년에는 시집 '내 손톱에 봉숭아 물', 2006년 동시집 '바보 같은 암소', 2009년 시가 있는 수필집 '질그릇', 2013년 시집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에 이어 15일 신앙시집 '왜 나는 그를 사랑하나'를 출간했다.

  그동안 쓴 시와 수필만 1000여 편이 넘는 이 할머니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97년 우체국에서 무료 인터넷 교육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되었다.

  이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문학 관련 사이트를 접속해 글쓰기를 배우며 본격적인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그녀는 1999년 뇌경색으로 쓰러져 병상에 누워 있으면서도 글쓰기를 놓지 않았다.

  이런 노력은 2000년 '세기문학' 수필부문 신인문학상과 '동서커피문학' 시부문 맥심상, 2001년 '월간문학세계' 아동문학 동시부문 신인문학상, 2012년 장 폴 샤를 에이아 르 사르트르 동시집 부문 우수상, 2013년 월간문학세계 아동문학 동시 부문 본상, 2014년 대한기독문학상으로 빛을 발했다.

  중학교 졸업이 학력 전부인 그녀는 병마와 싸우는 지금도 다음 수필집을 구상하는 등 창작열의는 어느 젊은 작가 못지않다.

  이번에 출간한 시집에는 목회자의 아내로서 외로운 길을 꿋꿋하게 살아온 속내를 서정적인 74편의 시에 고스란히 담았다.

  특히 그녀의 남편과 아들, 며느리도 모두 작가로 등단한 보기 드문 작가 가족으로 이들이 그동안 펴낸 책만 15권에 달한다.

  그녀의 남편인 이익상 목사(76·진천중앙장로교회 원로목사)는 '구름 사이로 다니는 목사' 등 4권의 책을 펴냈으며, 맏아들 이대성(56·청주 벨로체악기사 대표)씨는 월간 '문학세계'에서 수필 '연날리기'로 신인문학상을 받아 등단한 수필가다.



  맏며느리인 민경실(55·봉덕초등학교 교사)씨는 2012년부터 3년 동안 중국 옌볜자치구 연변한국국제학교에서 연수하면서 '연변 길라잡이'와 '연변의 생활'이란 특별한 한글 교재 2권을 펴냈다.

  막내아들인 이철성(47·비주얼씨어터컴퍼니 꽃 대표)씨는 가족 중 가장 먼저 정통 문학지인 '문학과 사회'를 통해 등단, 시집 '비파 소년이 사라진 거리' 등 3권의 시집을 출간했다.

  3년여 만에 시집을 출간한 그녀는 "오래전부터 기도하며 써온 글들을 모아 시집을 펴내게 됐다"며 "앞으로 생활 속에서 어느 날 문득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들에 대한 느낌을 엮은 수필집을 내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제는 습관이 돼 글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는 그녀는 최근 들어 글이 잘 생각나지 않아 항상 이 글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글을 써 내려간다.

  처음 글을 쓰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목회자의 아내로 살며 항상 외로움과 고독함, 허전함을 벗어나게 해 준 탈출구이자 해방의 공간이었다"며 "글을 쓰고 책을 내며 마음속에 응어리진 핏덩이를 토해내듯 통쾌하고 시원함이 다시 글을 쓰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제는 자다가도 일어나 기억 속의 한 자락을 글로 옮겨야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그녀는 "날마다 여유로운 삶에 행복함을 느낀다"며 "구상 중인 수필을 완성해 자손들에게 남겨주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수줍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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