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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 발작한 교사, 동료들 관심속 목숨 건져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3.29일 09:11
(흑룡강신문=하얼빈) 박해연 기자 = “몸상태가 너무 안좋아 오늘 청가하렵니다. 내일은 꼭 출근하도록 하겠습니다”

  22일 아침 7시 경, 가목사시 조선족기초교육중심 유아원 현희 원장에게 걸어온 김옥자 교사의 전화이다.

  전화를 받고 난 현 원장은 김교사의 몸상태가 은근히 걱정됐다. 그도 그럴것이 수십년 교직 생활에서 단 한번도 결근 기록이 없었던 그녀가 병가를 연속 이틀 냈기때문이다.



  점심 12시, 현 원장은 점심시간을 이용해 보육주임과 김교사네 집으로 병문안을 떠났다. 그런데 가는 길에서부터 그녀에게 줄곧 전화를 걸어봤지만 전화벨만 울릴 뿐 받지 않았다.

  겨우 집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려도 응답이 없었다. 이웃에게 상황을 물어보니 오늘 그녀의 얼굴을 본적이 없다고 말해줬다. 그들은 가져온 과일을 이웃집에 잠깐 놔두고 문에 쪽지만 남긴채 학교로 돌아왔다.

  저녁 6시, 현 원장은 다른 교사 한명을 더 불러 부랴부랴 그녀의 집으로 다시 향했다. 그때까지 연락이 되지 않은 데다 김옥자씨 남편이 마침 외지에 출장중이라 혼자 집에서 심장병이 발작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집문앞에 도착해 문을 두드려도 여전히 인기척이 없었다. 핸드폰으로 전화하니 집안에서 벨소리가 간간히 들려왔다.

  덜컷 겁이 났다. 그들은 급기야 주민구내 보안을 불러왔지만 집주인이 아니기에 문을 열어줄 수 없다는 말만 돌아왔다.

  저녁 7시 59분, 더는 지체할 수 없다는 생각에 그들은 경찰에 신고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상황을 듣고 공안기관 시스템을 통해 김옥자씨 남편인 박일홍씨 전화번호를 찾아냈다.

  박일홍씨와 연락이 닿아 동의를 받자마자 문을 박차고 뛰어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김옥자씨가 침실에서 혼수상태로 쓰러져 있었다.즉시 달려온 120 긴급구조대원들이 간단한 처치를 한 뒤 그녀를 가목사시 중심병원으로 호송했다.

  소식을 듣고 조선족기초교육중심의 유학만 교장이 병원에 달려와 치료비를 대신 지불해줬고 현 원장은 병실에서 간호하겠다고 나섰다.

  24일 오전 10시, 의식 불명상태에 빠진 김옥자씨는 점차 몸상태가 호전돼 의식이 돌아왔다. 오후에는 중환자 병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겼다.

  깨여난 그녀는 그때 당시 3일째 병이 발작했고 연 며칠 끼니도 제대로 먹지 못한 상태였다고 말해줬다. 22일 아침에도 겨우 일어나 설탕물을 마신 뒤 출근하려 했지만 몸이 무거워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기에 결근겸심을 하게 됐다.

  그녀는 오전까지만 해도 침대에 누워 전화벨 소리가 들렸는데 일어날 맥이 없어 그만뒀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후부터는 의식이 점차 흐릿해져 전화벨 소리도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동료들이 문을 박차고 들어오지 않았다면 자칫 목숨을 잃을 뻔한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다.

  입원한 그녀를 동료들은 윤번으로 돌봐주고 집에서 맛나는 요리를 정성껏 해왔으며 깨긋한 옷을 가져와 갈아 입으라고 했다.

  침상에 누워 그녀는 “동료들 덕분에 목숨을 건지게 됐는데 또 매일 병원에 와서 도와주니 너무 고맙고 가슴이 뭉클하다”고 눈물이 글썽해서 말했다.

  24일 이른 아침, 외지에서 달려온 그녀 남편은 아내를 사선에서 구해준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 동료들이 옆에서 도와줘 너무 감동받았고 마음이 든든하다고 말했다.

  다년간 가목사시 조선족기초교육중심은 교원이 학생에 대한 관심, 동료사이의 우애, 학생들간의 우정을 중시했고 이를 위해 노력해왔기에 사랑으로 가득한 교정 분위기가 형성됐고 감동적인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유교장은 “이번 일도 다년간 차곡차곡 뒤받침된 인성 교육의 한 사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69973917@qq.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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