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문화생활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고령의 재발견] '내 나이가 어때서'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3.29일 15:10

스마트폰을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역동적인 레저 등의 여가생활을 즐기며,

자신을 꾸미는 데 익숙한 '액티브 시니어'에 대한 이야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들 중에서도 특별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길어진 수명만이 이유는 아니다. '나이가 들어 약한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는 사람'으로 '노인'의 이미지를 다르게 만들어가는 이들이 있다. 세월은 누구도 피해가지 않지만 '어떻게 세월을 거스르고 도전하는가'는 이제 노년층에게 나이와 먼 이야기가 되었다.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고령 사회, 세상은 분명 바뀌고 있다.




고령 아이돌의 등장

'아이돌(idol)'은 본래 신화적인 우상(偶像)을 뜻하는 영어로, 통상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기획 상품인 10대 스타를 의미하는 말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고령'의 아이돌이라고 하면 그만큼 역설적이다. 기존 아이돌들의 노래, 춤, 패션 스타일을 소화한 노년 그룹의 등장은 그만큼 신선함과 유쾌함을 가져다 주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평균 67세 초고령 아이돌 '지팝'

초고령화 사회 일본에서 평균 연령 67세의 5인조 남성그룹 '지(爺) POP(할아버지 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에서 고령화율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인 고치(高知)현이 부정적 이미지의 '고령화 문제'를 역이용해 노인들로 구성된 밴드를 만들어 고치현 홍보에 나서면서부터다.

'지팝'의 데뷔곡인 '고령만세' 뮤직비디오는 2월 26일 유튜브에 올라온 이후 3주 동안 조회수 36만 건을 넘겼다. 흥겹고 중독성 강한 리듬의 테크노풍 노래 '고령만세'의 뮤직비디오에는 흰색 수트를 입고 중절모와 선글라스로 한껏 멋을 낸 5명의 할아버지가 등장한다. 구성원 중 최연소자는 59세, 최연장자는 80세다. 이들은 여전히 어부 등으로 일하며 생활 전선에서 활약하고 있다.


시니어 모델로 활동하는 사람들

런웨이에 오른 작은 거인 시니어모델 김성훈



/취재=시니어조선, 사진=조혜원(C.영상미디어)

"노년을 재미있게 보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선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는 나중에라도 꼭 하고 싶은 일 중 하나로 모델 활동을 염두에 두었다. "예순다섯 정도 되면 '시니어모델'에 한번 도전해봐야지 했었다. 그러고 보면 생각보다 조금 빨리 꿈을 이룬 셈이다."

김 씨에게 모델 활동은 결코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일찍이 패션에 눈뜬 멋쟁이였다. 군 전역 후부터, 슈트와 셔츠, 구두, 하다못해 넥타이 하나까지 일일이 직접 골랐다. 보통의 남자들이 그렇듯 결혼 후에는 아내의 손을 빌릴 만도 한데 지금껏 한 번도 그러지 않은 것은 그만큼 패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기 때문.

그런 김 씨가 본격적으로 꿈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된 것은 지인으로부터 우연히 '뉴시니어라이프'에 대한 정보를 전해 들으면서부터다. 뉴시니어라이프는 시니어모델교실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 '구경이나 한번 가보지 뭐' 하는 가벼운 마음으로 걸음한 그는 곧장 시니어모델교실에서 4개월간의 기초과정 코스를 밟았다. 워킹을 비롯해 포즈, 표정연기 등을 모두 그 곳에서 배웠다. ▶ 관련 기사

할인매장 판매원에서 '시니어모델' 된 최인순 씨



2010년 10월 서울 동대문 서울패션아트홀에서 열린 패 션쇼 무대에 섰다. /뉴 시니어 라이프 제공

아이들 뒷바라지하며 살림에 보태려고 이런저런 판매원으로 일하면서 최인순씨는 전형적인 한국의 아줌마가 되어 있었다고 했다. 딸 결혼 후 한 달이 채 되지 않았을 때 아무 생각 없이 케이블 TV에서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뉴 시니어 라이프'라는 재단에서 50~85세를 대상으로 '시니어 모델'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보고 아찔해졌다. 할인마트에 일자리를 얻을 때도 '35세 이하'라는 연령제한 때문에 간신히 사정해서 들어갔는데, 50세 이상이 대상이라는 말이 무엇보다 반가웠다고 한다.

그는 4개월짜리 시니어 모델 교육과정에 등록했다. 많은 이들이 시니어 모델을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취미 삼아 하는 소일거리라고 생각하지만, 프로 모델들이 교육하는 훈련과정은 눈물 쏙 빠지게 힘들다. 꼼짝하지 않고 같은 자세로 5분 이상 버티다 보면 그동안 쓰지 않았던 허벅지·무릎·발뒤꿈치 근육이 욱신욱신 아파 너무 고되다며 그만두는 사람도 부지기수 였다. 그러나 그는 새 일을 찾는 것, 사람들 앞에 자신을 당당하게 내보일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열심히 배웠다. ▶ 관련 기사



고령 '힙합퍼(hiphoper)'

모 종편 프로그램에서 그동안 없었던 예능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예고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 '힙합의 민족'이 그것. '힙합의 민족'은 8명의 할머니 래퍼(rapper)가 랩 대결을 펼쳐 최후의 우승자 1인을 뽑는 시즌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할머니 래퍼들은 각각 8명의 힙합 프로듀서 팀과 매칭, 무대를 준비해 매주 대결을 펼치게 된다. 할머니 래퍼들의 나이는 50~80대, 다양한 직업군의 할머니로 구성됐고 힙합 프로듀서들 또한 실력파들이 대거 참여, 지금껏 보지 못한 독특한 힙합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젊은이들의 문화로만 비춰졌던 힙합 서바이벌 무대에서 노년층이 랩 대결을 펼친다는 컨셉 자체가 신선하면서도 시대의 변화를 실감하게 한다. 한창 인기있는 힙합 서바이벌 예능에서 이제 할머니 참가자들이 문화와 예능을 선도하는 시대다.



예능프로그램 '힙합의 민족'에 출연하는 김영옥, 양희경, 김영임, 이경진, 이용녀, 문희경, 최병주, 염정인 등 8명의 '할머니' 스타들 /조선닷컴


할배들의 유럽여행



예능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의 한장면 /tvN 제공

노년층의 예능 진출로 이목을 끈 프로그램은 진작에 있었다. 지난 2013년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했던 '꽃보다 할배'는 할아버지들의 배낭여행 컨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1편에서 유럽으로 배낭여행을 떠난 노(老)배우 4명이 겪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체험 형식으로 보여줬다. 출연자들의 나이가 모두 70세 이상에 최고령 출연자 이순재의 당시 나이는 80세였다.

과거 젊은이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유럽여행을 노년층에 접목해 신선한 재미·감동을 주면서, 대한민국의 많은 노년층에게 나이가 많더라도 젊은이들처럼 여행할 수 있다는 의지를 심어주었다. 실제로 방송 이후 은퇴한 중년·노년층의 유럽여행 붐을 불러 일으켰다.



나이가 들수록 건강과 더불어 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 여기에 운동으로 건강과 활력을 얻고, 나아가 근육질 몸매를 만들어 또 다른 도전으로 이어가는 노년층도 있다.

최고령 현역 보디빌더 서영갑씨 "근육에는 나이가 없어요"

2012년 3월 29일 서울 인사동에서 열린 시니어 보디빌딩 동호회(한국실버휘트니스중앙연합회) 행사에서 만난 유재근, 이계남, 서영갑씨(왼쪽부터) /김지호 기자

한 눈에 봐도 단단한 체격의 서씨가 처음 웨이트 트레이닝을 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이다. 고교 영어교사로 근무하던 그의 나이 40대 초반의 일이었다.

서씨는 "체격이 왜소해 덩치가 큰 3학년 학생들을 담당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격무에 시달려 운동할 시간조차 없었다. 일과가 끝나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동료들과 막걸리잔을 기울이는 일이 많았는데 어느 날 '이건 아니다' 싶어서 운동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서씨는 그 길로 달려가 3㎏짜리 아령을 구입했다. 아령은 초보자인 서씨에게는 최고의 운동 도우미였다. 서점에 갔다가 발견한 '육체미 교본'이라는 책은 관련 지식이 전무했던 서씨의 시야를 넓혀줬다. 서씨는 "아령을 들고 무작정 운동을 했다. 요령도 없이 들었다 내려놓았다를 반복했다. 아령을 들고 앉았다 일어서는 운동도 함께했다. 2년 정도 꾸준히 하니 몸에 변화가 생겼다. 나중에 교본을 봤더니 운 좋게도 내가 했던 운동법들이 어느 정도는 맞았다"고 말했다.

홀로 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에 푹 빠진 서씨에게 또 한 번의 운명적인 만남이 기다리고 있다. 만 60세가 되던 해 우연히 거리를 걷다가 지켜본 보디빌딩대회 포스터는 순식간에 그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관련 기사

[앙코르 내 인생] 고교 영어교사에서 보디빌더 된 서영갑씨

54세에 운동 시작, 보디빌더 된 오영씨 "근육 단단해지니 잔병치레 없어져"



오영씨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평범한 주부였던 오영씨는 2014년 8월 YMCA보디빌딩대회 52㎏ 이상급에서 우승했다. 오영씨의 현재 골격근량은 27.9㎏, 기초대사량은 1450㎉로, 웬만한 20대 여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오씨가 원래부터 건강했던 것은 아니다. 겨울마다 감기를 달고 사는 등 잔병치레가 잦았고, 조금만 움직여도 기운이 없어서 한참을 쉬어야 했다. 50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나이를 먹어간다'는 우울감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3년 전 동네 피트니스 센터에서 다니기 시작하면서 필라테스를 배웠다. 그는 근육의 중요성을 실감한 뒤 지난 1월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YMCA보디빌딩대회 참가라는 목표도 세웠다. 오씨는 매일 한 시간 반씩 운동한 끝에 보디빌딩대회 우승 목표를 이뤘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제1회 동북도서교역박람회가 곧 성대하게 개막되는 가운데 연변인민출판사에서는 광범한 독자들을 위해 최근 몇년간 출판한 정품력작들을 준비했을뿐만아니라 세차례의 특별한 행사들을 알심들여 기획하여 독자와 번역자들이 깊이있는 교류를 전개고 도서의 매력을 가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웅며들었다" 임영웅 '정관장' 광고 1천만 뷰…55∼64세 여성 클릭↑

"웅며들었다" 임영웅 '정관장' 광고 1천만 뷰…55∼64세 여성 클릭↑

임영웅 '정관장' 광고 1천만 뷰…55∼64세 여성이 클릭 1위[연합뉴스] 가수 임영웅이 출연한 정관장 광고 영상이 공개 10일 만에 1천만 뷰를 돌파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KGC인삼공사는 지난달 24일 오전 8시 정관장 새 모델 임영웅이 나온 광고 영상을 공개했고

"와이프 2명 실제상황" 밥 샙, 일부다처제 두 아내 최초 공개 '충격'

"와이프 2명 실제상황" 밥 샙, 일부다처제 두 아내 최초 공개 '충격'

사진=나남뉴스 미국의 유명 '1세대 격투기 스타'로 알려진 밥 샙(50)이 두 명의 아내를 최초로 공개해 충격을 안기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 출연한 밥 샙은 "나에게는 2명의 아내가 있다"라고 깜짝 고백해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그는 "결혼한 지는 꽤

"궁전인 줄 알았네" 브브걸 유정, '방 4개+테라스' 집 최초 공개 깜짝

"궁전인 줄 알았네" 브브걸 유정, '방 4개+테라스' 집 최초 공개 깜짝

사진=나남뉴스 얼마 전 그룹 브브걸 탈퇴 소식으로 근황을 알렸던 유정이 이번에는 싱글하우스를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 4일 유정의 유튜브 채널 '유랄라'에는 혼자 사는 유정의 싱글하우스 랜선 집들이 영상이 게재되었다. 이날 유정은 "집을 공개하는 건 처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