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부에도 반부패 바람이 거세게 휘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최고위급 군 간부가 부정부패 혐의로 기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남화조보(南华早报)는 인민해방군 고위층과 가까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중국 군 검찰이 최근 궈보슝(郭伯雄·74)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뇌물 8천만위안(142억5천만원)을 수수 혐의로 법원에 기소했다"고 전했다.
궈보슝 전 부주석은 중국 공산당 정치국 25명에 포함되는 인물로 인민해방군에서 최고 통수권자인 시진핑(习近平) 국가주석 겸 중앙군사위 주석 다음으로 높은 직위에 있다.
궈보슝이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시 주석의 반(反)부패 사정작업으로 처벌되는 인민해방군 최고위층이자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뇌물수수 혐의로 처벌받는 최고위급 장성이 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기율위원회는 지난해 4월 궈보슝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으며 조사 석 달 만에 그의 당적을 박탈하고 사건을 군 검찰로 이관했다. 중국 고위층은 지난주 궈보슝 사건에 대한 전모를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은 "군 법원이 궈보슝 사건 심리를 비공개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인민해방군의 직업군인 서열 2위였던 쉬차이허우(徐才厚)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은 지난해 3월 부패 혐의 조사 도중 방광암으로 사망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