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지난해 혼인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의 평균 초혼 연령도 처음으로 30대에 진입했다. 통계청은 7일 발표한 '2015년 혼인·이혼 통계'에서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나타내는 조(粗)혼인율이 지난해 5.9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70년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조혼인율은 2011년 6.6건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왔다. 수치가 가장 높았던 1980년 조혼인율은 10.6건이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현재 혼인 적령층인 25~34세 인구가 전년(2014년)에 비해 20만명 정도 줄었다"며 "작년 경기가 둔화되고 청년 실업률이 높았던 점도 결혼을 늦추는 원인 중 하나"라고 했다.
평균 초혼 연령도 남녀 모두 0.2세씩 높아져 남자는 32.6세, 여자는 30.0세였다. 여자의 초혼 연령이 30대로 올라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를 나타내는 조이혼율은 2.1건으로 1997년 2.0건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이혼 건수도 전년 대비 5.5% 감소한 10만9200건이었다.
반면 황혼 이혼은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결혼한 지 20년 이상 된 부부가 이혼한 건수는 3만2600건으로 10년 전인 2005년보다 1.4배 늘었다. 30년 이상 부부의 이혼도 10년 전에 비해 2.2배 증가한 1만400건으로 집계됐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