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수술받아 유명세를 치룬 ‘장협착증’. 일반적으로 흔하지 않은 질환이지만 장 관련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면 비교적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장협착증이란?
장
장이 병적인 변화나 외부로부터의 압박을 통해 협착을 일으키는 증상으로, 장이 좁아지다가 막히는 병이다. 20세기 초의 장협착증은 서혜부 탈장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성인 장협착증의 75%가 장 유착이 차지할 정도로 수술 후 발생한 장 유착이 장협착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가장 많다. 그다음으로는 종양이나 탈장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장협착증의 증상은?
장협착증이 있으면 배가 더부룩하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복통의 특징은 4~5분 간격으로 장의 연동 운동과 일치하게 생기며 광범위하게 발생한다. 또 장의 연동 운동이 심해지면서 장에서 소리가 나며 변비나 구토가 생기기도 한다. 강한 통증으로 인해 진땀이 나기도 하고 두통, 현기증, 불면증 등의 전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장이 협착되는 것을 쉽게 이해하기 위해 소장과 비슷하게 생긴 호스를 떠올려보자. 소장은 호스처럼 직경이 좁고 2m 이상의 긴 관으로 되어있는데, 이 호스의 일부에 접착제를 발라 구부리면 양쪽 면이 붙어 물이 통과하지 못해 풍선처럼 부풀다 터지게 된다. 이때 호스의 구부린 면이 붙어 꼬이는 과정이 장유착의 발생 과정과 비슷하다.
장을 붙게 만드는 물질은 어떻게 생길까?
수술 후 인체 내에서는 수술로 인해 손상된 곳을 중심으로 콜라겐 등의 물질이 쌓이면서 섬유화 과정이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장과 장 사이에 섬유질 밴드가 형성되는 것이 유착의 발생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현상은 자연스러운 자가 치료 메커니즘이라고 볼 수 있지만, 상처가 나선 안 되는 배 안에서 일어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장협착증, 어떤 수술에 더 많이 발생할까?
부인과 수술이나 결장-직장 절제술과 같은 골반 수술이나, 수술 범위가 넓거나 맹장 수술과 같은 염증성 복부 수술의 병력이 있는 사람에서 비교적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다른 수술들도 위험성을 갖고 있지만 과거 충수염 수술, 위 수술, 대장암 수술, 담낭 수술 등 복부 수술을 받은 사람일수록 장협착증 발생의 위험도가 증가하게 된다.
수술받은 적은 없지만 60세 이상 고령의 나이에 장협착이 발생했다면 대장암과 같은 암성 질환에 대해서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대장도 소장과 같은 호스와 같은 구조로 되어 있기 때문에 대장 안쪽이 암 덩어리로 좁아지면 장협착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장협착증의 예방법은?
특별한 예방법이 없다. 기본적으로 식이섬유가 많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고 꾸준한 운동과 함께 장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좋다.
장협착증이 의심되면 절대적으로 금식해야 한다. 금식 자체가 중요한 치료법이 된다. 그리고 구토가 동반되면 탈수증을 막기 위해 수액 요법 및 전해질 보충이 필요하다.
장협착증으로 진단받았다면 일어난 원인을 찾아서 치료해야 하며, 만약 수액 치료로도 해결되지 않는다면 유착된 장을 분리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