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합니다. 딸이에요.”
애쉬튼 언더달과 그의 남편 스콧은 활짝 웃었다. 기뻤다. 가족들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쌔근쌔근 잠든 아기는 사랑으로 가득 찬 가족들의 눈빛을 한몸에 받았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아이다호주의 한 가문에 무려 101년 만에 딸이 태어났다.
1914년 이래 4세대에 걸쳐 아들 일곱명이 태어난 후에야 얻은 경사다. 언더달 부부의 두 살배기 아들 아처는 벌써부터 여동생 아우레리아 옆을 떠나지 않고 있다.
아우레리아의 할아버지 콘래드는 “스콧과 라이언을 낳았지만, 우리는 딸을 원했다”며 “그런데 쌍둥이 아들이 또 태어나고 말았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여자아이가 집안에 태어나기까지 100년 이상이 걸렸다”고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언더달 부부는 임신 16주가 되었을 때 임신 사실을 알았다. 이들은 집안 내력을 토대로 당연히 아들이 태어날 거라 여겼으나, 나중에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애쉬튼은 “조금 진정할 필요가 있었다”며 “남편과 나는 아들일 거라 생각했는데, 딸이라는 소식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우레리아는 우리 가족에게 소중한 공주님”이라고 강조했다.
애쉬튼은 “평소 남자아이 옷만 사러 다니다가 여아용품 가게에 들어가는 건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스콧은 “아들만 태어난 터라 집안 가족들은 모두 딸을 바라왔다”며 마침내 소원을 이루게 돼 행복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는 딸의 코가 할아버지를 닮았다며 아우레리아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미러 캡처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