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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하청업체 넘어 IT 강자로"… 궈타이밍의 야망

[기타] | 발행시간: 2016.05.20일 03:10
[日 '샤프' 이어 노키아 휴대전화 부문 4170억원에 인수]

생산 기술력은 이미 세계 정상급, 노키아의 브랜드 파워까지 얻어

"3~5년내 삼성전자 따라잡을 것"

無人車·사물인터넷 진출 이어 로봇 산업으로까지 손 뻗어


"우리는 단순한 하드웨어 업체가 아니다. 글로벌 IT(정보기술)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다."

"한국의 삼성전자를 3~5년 안에 따라잡겠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허세로 치부됐던 대만 훙하이(鴻海)그룹 궈타이밍(郭台銘) 회장의 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궈 회장은 미국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생산하는 폭스콘의 최고경영자(CEO)이며 대만 최고 부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궈 회장은 18일(현지 시각)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노키아의 휴대전화 생산·판매 부문을 3억5000만달러(약 417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일본 LCD 제조업체 샤프 인수에 이어 또 한 번 글로벌 M&A(인수합병) 시장의 '큰손'임을 입증한 것이다.

또 훙하이는 이를 통해 스마트폰 부품부터 완제품 제조, 독자 유통망까지 확보하는 '수직 계열화'를 완성했다. 궈 회장이 '꺾어야 할 대상'으로 지목한 삼성전자와 유사한 형태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삼성을 따라잡겠다는 뜻이다. 서강대 정옥현 교수(전자공학)는 "이미 생산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인 훙하이그룹이 노키아 브랜드를 달고 스마트폰·태블릿PC를 생산한다면 한국 업체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약점이던 스마트폰 브랜드도 확보

블룸버그 등 외신은 훙하이의 노키아 사업 부문 인수에 대해 훙하이가 아이폰 위탁생산이 아닌 스마트폰 독자 생산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궈 회장은 이를 위해 자신의 고문인 프랑스 기업인 장 프랑수아 바릴(Baril)이 설립한 HMD글로벌을 내세워 노키아의 브랜드 사용권과 특허권까지 확보해 놓고 있다. 따라서 훙하이가 노키아의 설계 기술과 브랜드를 활용해 스마트폰·태블릿 PC 등을 독자 생산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훙하이가 적어도 중국 내에서는 삼성전자·애플과 맞설 경쟁력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훙하이가 아이폰을 10년 넘게 위탁생산하면서 상당한 제조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한때 중국 내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유지했던 노키아 브랜드까지 등에 업으면 상당한 파괴력이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중국·아프리카나 인도 등 신흥국에서는 한때 세계 최고 휴대전화였던 '노키아' 브랜드에 대한 향수가 있다"며 "이런 지역을 중·저가형 스마트폰으로 공략하면 상당히 승산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3월 궈 회장이 직접 나서서 인수한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샤프와의 시너지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프가 생산한 LCD나 OLED 화면을 훙하이의 스마트폰에 탑재하면 샤프로서는 안정적인 공급처가 생기는 셈이며 훙하이도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통해 공격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

◇로봇·전기차 등으로 급속 확장

세계 IT 업계에서는 궈 회장이 불과 1년 사이에 스마트폰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 데 대해 놀라움과 경계감을 표시하고 있다. 애플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아이폰 위탁 제조만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낮아지자 궈 회장이 샤프와 노키아를 차례로 인수하면서 스마트폰 기업으로 독립 선언을 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궈 회장은 클라우드(가상 저장공간) 사업, 전기차·무인차, 사물 인터넷(IoT)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이미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와 손잡고 자동차 내부 장착용 터치스크린을 생산하고 있고 작년에는 일본 소프트뱅크, 중국 알리바바와 손잡고 로봇 산업 진출도 선언했다. 중국·대만 일대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고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고 있다.

카이스트 이병태 교수(경영학)는 "궈타이밍 회장은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속도로 사업을 확대해 애플·구글·삼성보다 더 넓은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하도급업체 폭스콘이 아니라 IT 기업 훙하이로 불릴 날이 머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동철 기자 charley@chosun.com]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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