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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생일파티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6.05.29일 15:22

중국 슈퍼리그의 새내기인 연변부덕팀(이하 연변팀으로 력칭)에게는 늘 높고 험한 벽이 가로막고 있다. 막강한 경제력에 뒤받침된 슈퍼리그 축구팀들의 어마어마한 실력은 중국국가팀의 실력도 무색할 정도로 강해져 연변팀에게는 마치 넘을수 없는 철옹성처럼 보인다. 거듭되는 오판때문에 이길만한 경기는 비기게 되고 비길만한 경기는 지게 되는 비운의 “오판피해자전문호”가 되여버린 연변팀에게 이번 경기는 신심을 불어넣어줄 승리가 절실한 중요한 고비였다.

특히 이미 진행된 10라운드 경기에서 성적이 부진한 연변팀에게 이번 료녕굉원팀(이하 료녕팀으로 량칭)과의 홈장경기는 슈퍼리그의 잔류여부를 결정하는 3점이 아닌6점이 걸린 생사대결이다.

정부측에서도 이번 경기의 중요성을 의식하여 한명의 축구팬이라도 축구장에 더 동원하여 연변팀에 힘을 실어주고자 교통통제마저 해제하였다. 뙤약빛이 작열하는 경기장에 수많은 축구팬들이 삼삼오오 몰려 들었고 팬들의 얼굴도 결투를 앞둔 투사의 결의에 찬 표정이였다. 홈장에서 다시 한번 오판이 나와 연변팀이 피해를 받을 경우 폭발이라도 할것 같은 분위기가 맴돌고 있었다. 거듭되는 심판의 오판에 연변팀의 축구팬들도 심판의 일거일동에 상당히 민감해져 있었다.




드디여 경기가 시작되였다. 연변팀은 이왕과 비슷한4-2-3-1진영을 구축하였으며 수비에는 우측으로부터 23번 배육문선수, 20번 최민선수, 5번 니콜라선수, 16번 오영춘선수가 위치하였고 수비형미드필드에는 8번 지충국선수, 자유형미드필드에는 24번 리호걸선수가 위치하였으며 공격형미드필드선에서는 14번 윤빛가람선수가 공방을 지휘하고 있었다. 좌측미드필드에는 10번 스티브선수, 우측미드필드에는 11번 최인선수가 위치하였으며 공격수위치에는 9번 김승대선수가 대방의 수비구역에서 움직이면서 공격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연변팀의 상대 료녕팀은 왕년의 동북호랑이팀으로 국내에서 실력이 막강한 독보적인 팀이였지만 이젠 “낡은터에서 이밥 먹던 소리”에 불과한 많이 몰락한 상태로 슈퍼리그에서도 최하위에 머물러 “바람앞에서 나풀거리는 초불”신세다. 이번 경기에서 연변팀을 이기지 못하면 슈퍼리그의 앞길이 불투명해지는 약팀이기에 료녕팀 역시 많은 준비를 하였음이 분명하였다.

경기 초반에 량팀은 거의 대등한 플레이를 펼쳤다. 연변팀과 료녕팀의 차이라면 연변팀에는 금방 한국국가팀에 선발된 천재적인 공격형미드필드 윤빛가람이 있고 료녕팀에는 윤빛가람이 없다는 점이다. 이번 경기는 공격형미드필드의 창의성이 팀의 운명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교과서처럼 보여준 경기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연변팀은 량측변선과 미드필드선에서 침착한 수비를 토대로 경기를 진행하여 갔다. 가장 고무적인것은 14번 윤빛가람선수가 공을 잡은후 갑자기 대방의 선수2명을 따돌리며 진공하는 와중에 대방의 수비수 2명이 달려들고 대방의 기퍼가 덮쳐드는 순간에도 자로 잰듯한 절묘한 슛을 날려 꼴을 탄생시켰는데 이는 공격수로서의 모든 천재성을 남김없이 보여준 슛이 아닐수 없다.

첫꼴이 터지자 장내는 환희와 기쁨으로 들끓었다. 그 꼴은 이날의 경기의 승패를 예감할수 있는 너무나 값진 꼴임을 모두 잘 알기 때문이였다. 하태균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참가하지 못하고 꼴을 넣을수 있는 선수도 없어보이며 거듭되는 심판의 오판으로 팀의 사기가 상당히 저락된 상황에서 윤빛가람선수가 선물한 첫꼴은 연변팀에게 너무나 절실하고 필요한 한방이였다.

연변팀은 우황청심환을 먹은듯 사기가 충천해지기 시작하였고 연변팀의 풍격도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이어 상대의 박스부근에서 윤빛가람선수는 또 한번 스타의 천재적재능을 보여주었다. 역시 자로 잰듯한 윤빛가람선수의 절묘한 패스를 이어받아 10번 스티브선수가 대방의 수비수 한명을 따돌리고 키퍼가 손이 닿을 수 없는 각도로 슛한것이 꼴로 이어졌다. 2:0으로 연변팀이 앞섰다. 거의 모든 연변축구팬들은 스티브의 두번째 꼴로 연변팀의 홈장승리를 확신할수 있었다.




윤빛가람선수와 스티브선수의 절묘한 배합은 또다시 세번째 꼴로 이어졌다. 스티브선수의 현란한 개인기와 침착함은 연변팀에게 큰 고무와 격려를 주었으며 연변팀이 료녕팀을 이길수 있는 시금석같은 흑진주역할을 하였다.

연변팀이 승리의 분위기속에서 승승장구할때 금상첨화로 김승대선수가 확신의 꼴을 추가함으로써 연변팀은 자기의 수중에 3점을 추가하였으며 료녕팀과 누가 죽고 사느냐하는 경기에서 6점이라는 점수 차이를 확보한 중요한 승리를 거두었다.

전반경기에서 윤빛가람은 신들린 공격형미드필드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오랜 시간 부진한 상태로 실력을 의심받던 스티브선수도 뛰여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연변팀에게 가장 절실한 2꼴을 기록하여 슈퍼리그에서 충분히 통할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꼭 짚고 넘어가야 할것은 연변팀의 꼴키퍼 지문일선수의 마치 신이 도우는것만 같은 꼴을 막아내는 능력이다. 아무리 윤빛가람선수나 스티브선수가 꼴을 많이 넣는다 해도 지문일선수의 뛰여난 발휘가 없다면 넣은 꼴은 수포로 돌아가버리기 때문이다. 필자가 보건대 지문일선수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훌륭한 꼴키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러번의 게임을 통해 연변팀도 서서히 변화를 보이고 있다. 첫째로 23번 배육문선수가 우측수비를 맡으면서 연변팀의 가장 약한 고리가 상당히 안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두번째로 지충국선수가 수비형미드필드선에서 맹활약을 펼침으로 팀의 공방절주가 균형을 이루어 미드필드선에서 공격과 방어가 보다 안정되였다. 세번째는 니콜라선수가 센터디팬더(中后卫)에서 본인의 장신을 리용하여 안정된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네번째로는 새내기선수들도 슈퍼리그에 상당히 적응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것이다. 이를테면 24번 리호걸선수, 11번 최인선수, 13번 김파선수 등 어린 선수들이 상당히 물이 올라있다. 이런 선수들이 계속 노력하여 1~2년후에는 연변팀을 이끌어갈수 있는 큰 재목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반대로 료녕팀은 운이 안 따르는것 같았다. 료녕팀은 땅크같은 12번 제임스선수와 30번 토레이선수를 앞세워 연변팀에 진공을 퍼부었다. 료녕팀의 패배는 어쩌면 공격형미드필드선에 핵심선수의 역할이 부족했던 같다. 33번 맥아크선수를 내세웠지만 그렇다할 플레이를 펼치지 못하였고 다시 8번 장야선수를 교체출전시켰지만 역시 리상적인 발휘를 하지 못하였다. 어쩔수 없이 20번 김태연선수를 우측미드필드로 출전시켜 우측공격과 공격형미드필드 두 역할을 맡겼고 어느정도 효과가 있는듯 보였다. 공격이 잘 조직되지 않는 상황에서 변선에서 공격수한테 고공크로스로 장신장의 공격수들한테 공을 수송하였고 그것이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하여 연변팀의 문전을 위협하였으나 결국 지문일선수의 거미손에서 와해되여 버렸다.

총적으로 연변팀은 마치 신들린것 같은 마법의 힘으로 슈퍼리그에 진입한 이래 가장 훌륭한 경기를 펼쳐 가치있는 승리를 얻었다. 이번 승리는 연변축구팬들에게 크나큰 기쁨을 선사했을뿐더러 앞으로 중국 슈퍼리그에서 더 큰 수확을 거둘수 있는 밑거름 역할을 톡톡히 할것이다.


경기가 끝난후에야 래일이 박태하 감독의 생일이라는것을 알게 되였다. 오늘의 승리는 박태하 감독한테도 풍성한 생일선물이 아닐수 없다. 모든 선수들이 신들린 기량을 보였을뿐더러 최선을 다한 경기여서 박태하 감독에게는 신이 축복을 내린 생일파티인것 같아 이번 글 제목을 “신들린 생일파티”라고 쓰고싶었다. 박태하 감독의 애제자 하태균선수도 부상을 잘 치료하고 조만간 팀에 복귀하여 박태하 감독에게 커다란 생일선물을 보충해 드릴것이라고 믿어마지 않는다.

/연변대학부속병원 최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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