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코를 곤다는 이유로 룸메이트에게 맞아 머리를 심하게 다친 중국인 남학생 사연이 뒤늦게 공개됐다. 무사히 수술이 끝났지만 남학생은 왼쪽 청각기능을 다소 상실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인민망 등 외신들은 “산시(陝西) 성 옌안(延安) 경찰이 중학교 기숙사에서 벌어졌던 룸메이트 폭행사건과 관련해 최근 수사를 시작했다”고 지난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건은 올 4월17일에 터졌다.
옌안 대학교 부속 중학교에 재학 중인 마(15)군은 이날 오후 11시쯤 잠자던 중 룸메이트에게 수차례 폭행당했다. 그의 룸메이트는 마군을 바닥에도 넘어뜨렸다. 이유는 하나. 마군이 코를 너무 심하게 골았기 때문이다.
다음날 마군은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그는 학교를 찾아온 엄마와 집으로 돌아갔는데, 하루가 지난 뒤 들른 병원에서 측두골 골절이라는 뜻밖의 소식을 접했다. 게다가 왼쪽 귀도 잘 들리지 않았다. 이틀 전 룸메이트의 폭행이 유력한 이유다.
마군은 곧바로 수술대에 올랐다. 그의 왼쪽 머리에는 길이 8cm가량의 흉터가 남았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지만, 예상 치료비 15만위안(약 한화 2700만원)이라는 큰 짐을 떠안게 됐다.
학교 측은 도의적 차원에서 10만위안을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남은 5만위안도 마군 가족이 부담하기에는 큰 액수였다.
마군의 가족은 가해 학생 측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 학생이 처벌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민망은 “또 다른 매체가 학교 측의 입장을 들어보려 접촉을 시도했으나, 관계자들은 묵묵부답이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