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이야 모야
(흑룡강신문=칭다오) 김태송 특약기자= 지난 6월 9일, 룽청시 조선족단오절맞이대잔치가 중처(中车)그룹 산하 룽청 즈자이시앙빈(自在香槟)아파트단지광장에서 진행, 웨이하이와 룽청지역에서 온 근 150명 조선족들이 룽청시 유사이래 규모가 가장 큰 조선족 행사를 치렀다.
이날 행사장은 전통한복을 차려입고 장고와 부채, 북을 든 노인들로 알록달록 아름답게 장식되었다.
이번 행사는 웨이하이팀, 룽청팀, 스다오팀으로 나뉘어 윷놀이, 공나르기, 제기차기, 훌라후프돌리기, 배구, 줄다리기 등 경기를 벌였다. 종목별 단체경기 종합성적 1, 2, 3등에 각각 500위안, 300위안, 200위안의 현금상품이 마련되어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특히 윷놀이에서 각팀에서는 노인을 대장으로 선출하고 말을 다루도록 하였는데 저마다 윷놀이 고수의 실력을 남김없이 발휘해 행사의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모’가 나올 때마다 응원의 함성이 터져나왔고 경쾌한 북소리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팀의 승리를 자축하기도 했다.
이외 10명이 한팀으로 진행된 머리위로 공전달하기와 다리사이로 공굴리기 종목도 장내를 들썽케 하였다. 평소 서로간의 팀웍과 경험의 부족으로 청장년층으로 구성된 룽청팀이 웨이하이 노년팀에 패하는 의외의 결과도 가져와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시종 들끓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였다.
스다오에 이사온지 5년이 된다는 김화(67세)씨는 이렇게 많은 조선족들이 함께 모여 윷놀이를 하니 고향에 온 기분이라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스다오 봉황호 한민족사랑회 김명숙 회장(65세)은 고향에서 즐기던 전통놀이를 타향에 와서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 함께 하게 되어 뿌듯하다면서 이런 행사를 더 많이 조직하였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전했다.
저녁에는 이번 조선족단오행사 지원회사의 주최로 한중가요제가 열렸다. 조선족전통무용을 시작으로 중국과 한국측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다채로운 공연을 펼쳤다. 한국 신인가수 벤티의 감미로운 목소리와 걸그룹 LPG의 역동적인 무대는 관중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문예공연에 앞서 하얼빈 이공대(룽청)학원과 한국 경남대학 간 자매결연 조인식과 중국중처그룹산하 룽청취후(翠湖)부동산개발유한회사와 한국업체간 부동산 분양업무 조인식이 있었다.
산둥반도 최동단에 위치한 룽청시는 인구가 68만 명, 중국 현급도시 중 경제실력 백강도시 앞부분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과 가장 가까운 독특한 지리적우세를 이용해 선후로 한국의 인천, 평택, 군산항을 오가는 카페리 항선을 개통했으며 중국 북방지역에서 제일 큰 어항인 스다오어항, 한국의 민족영웅 장보고대사가 세운 사찰 적산법화원이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일전에 개통된 칭다오-룽청 도시간철도의 종착역으로 반도(半岛) 한시간 생활권에 진입하게 되었으며 올 10월 경, 칭다오 북역까지 노선이 개통되면 칭다오에서 룽청까지 1시간30분이면 도착하게 된다. 룽청시의 대표적 관광지로는 성산두, 수리산야생동물원, 적산풍경구, 차산풍경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