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사회 > 사회일반
  • 작게
  • 원본
  • 크게

이혼 사유의 변천…1980년대 '폭력'→2010년대 '성격차'

[조글로미디어] | 발행시간: 2016.06.17일 10:17

가정법률상담소 60년간 상담 분석…최근 상속·파산 상담도 급증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1980∼90년대 이혼 사유로 남편의 폭력이 큰 비중을 차지했던 것과 달리 2010년대 들어서는 성격 차이 등 추상적 불협화음이 부부의 결별을 낳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1956년부터 작년까지 총 146만9천900건의 상담을 분석한 '60년 상담 통계에 나타난 한국 가정의 변천사' 자료에 따르면 시대별로 상담 내용과 이혼 사유 등에 뚜렷한 차이가 드러났다.

1950∼60년대에는 사실혼 해소를 원하는 상담(11.1%)이 전체 상담 내용 중 가장 많았고, 부양(3.9%), 간통(4.7%), 혼인빙자간음(1.8%) 순으로 이어졌다. 이는 당시 부부들이 혼인신고라는 법적 형식에 익숙하지 않아 법률혼에 이르지 않은 사실혼 관계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1970년대에는 상담 내용으로 부부갈등(21.8%)이 1950∼60년대(5.4%)에 비해 급증했다. 이혼 상담 사유로는 남녀 모두 '3년 이상 생사 불명'을 꼽는 비율(남성 6.2%, 여성 2.6%)이 다른 연대보다 높았다. 이는 한국전쟁과 베트남전쟁으로 배우자가 실종된 뒤 십수년이 흘러도 생사가 확인되지 않자 기다리기를 포기하고 이혼을 결심한 이들이 많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1980년대 이혼 사유로는 남성의 경우 '배우자가 나를 악의적으로 유기했다'(35.2%), 여성은 '배우자가 나를 부당하게 대우했다'(31.3%)는 내용이 두드러졌다. 당시 아내의 가출을 문제 삼은 남편들이 많았고, 그 원인으로는 남편이 아내에게 폭력을 가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고 상담소는 설명했다.

1990년대에는 이혼 상담이 전체의 50.9%를 차지해 1980년대(39.9%)보다 급증했다. 여성들의 이혼 사유로는 '배우자의 부당한 대우'(33.5%)가 특히 많았는데, 이는 남편의 폭력 자체가 늘었다기보다 여성들의 인식이 달라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무조건 참고 견디는 경향이 강했으나, 1990년대 들어서는 이혼을 통해서라도 대응하려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2000년대에는 이혼 상담이 더 늘어 51.7%에 달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영향으로 채권채무에 관한 상담도 1990년대에 비해 3.5배가량 늘었다.

특히 남성들이 이혼 사유로 '배우자의 부당한 대우'(11.0%)를 꼽은 비율이 높았다. IMF 사태를 겪으면서 여성들이 생계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경제활동을 시작했고, 이에 따라 가정 내에서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남성들이 '아내가 자신을 홀대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한 경우가 많았다.

2010년대에는 2000년대에 비해 이혼 상담이 41.0%로 다소 줄었다. 이혼 사유로 '기타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사유'를 꼽는 비율이 남성(56.8%), 여성(43.1%) 모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남녀 모두 과거에 비해 애정 상실, 대화 단절, 성격 차이 등 추상적이고 입증이 어려운 '기타' 사유로 인한 이혼 상담이 많아졌다고 상담소는 전했다. 과거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문제들도 이제는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되면 이혼을 결심하는 경향이 커졌다는 것이다.

또 2010년대 들어 유언·상속 관련 상담이 6.0%, 파산 관련 상담이 6.9%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유언·상속 상담 건수는 2000년대 10년간 2천12건이었던 것이 2010∼2015년 6년간 5천223건으로 2.6배 늘었다. 파산 상담도 2000년대 872건에서 2010년대 5천996건으로 6.9배나 늘었다.

고령화 시대로 가면서 부모 부양 문제로 갈등을 겪는 경우도 최근 10년 사이(2005년 44건→ 2015년 158건) 3.6배 증가했다. 2013년부터 치매 노인 등을 위해 도입된 성년후견제 관련 상담도 2년간 861건이나 됐다.

상담소는 창립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2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상담소 강당에서 '가족의 현실과 미래-다시 가족을 이야기한다'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이런 내용을 발표한다.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5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0%
20대 0%
30대 5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임신 7개월차에 접어든 개그우먼 이은형이 '저형당 쇼크'로 위급한 상황에 놓였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기유TV'에서는 '죽다 살아난 임당검사'라는 제목의 영상이 새롭게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서 개그우먼 이은형은 "임신 25주차 임신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우리의 명절과 기념일] 간호사절의 유래와 의의

[우리의 명절과 기념일] 간호사절의 유래와 의의

◇ 신기덕 국제간호사절은 력사상 유명한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1820년 5월 12일에 태여난 나이팅게일은 19세기 중엽 영국에서 심각한 공중보건 위기에 직면했을 때 뛰여난 관리 재능과 헌신으로 간호사업의 면모를 일신시켰다.

"아내 임신 6개월" 팝스타 저스틴 비버, 아빠 된다

"아내 임신 6개월" 팝스타 저스틴 비버, 아빠 된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 아빠 된다…"아내 임신 6개월"[연합뉴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10대에 데뷔해 세계적인 인기를 끈 팝스타 저스틴 비버(30)가 아빠가 된다. 10일(현지시간) 미 NBC 방송 등에 따르면 비버의 대변인은 그의 아내 헤일리가 임신 6개월이 조금 넘었

"침묵이 최선이었다" 류준열, 환승연애 논란에 드디어 입 열었다

"침묵이 최선이었다" 류준열, 환승연애 논란에 드디어 입 열었다

배우 류준열이 그간 자신을 향해 쏟아졌던 논란에 대해 드디어 스스로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류준열은 서울시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The 8 Show'(더 에이트 쇼)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그간 불거졌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