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맥도날드에 이어 KFC마저 중국 사업 부진에 현지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财经日报), 블룸버그통신 등 중국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KFC의 모기업인 얌브랜드(百胜)는 현재 연말까지 중국 사업부를 뉴욕 또는 홍콩에 분할상장하고 지분 20%를 20억달러(2조2천276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맥도날드 역시 경쟁입찰을 통해 중국 대륙 및 홍콩 내 특허경영권을 양도하는 방안을 추진해왔고 싼바오(三胞)그룹 등 일부 기업이 입찰에 참여한 상태이다.
KFC와 맥도날드는 지난해 말 기준 중국 패스트푸드 시장의 38%를 차지하며 업계를 선도해왔다.
KFC는 지난 2월말 기준으로 전세계 매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5천여개의 매장을 중국에 보유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중국 내 2천2백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직원 수는 10만명을 넘는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중국 로컬 패스트푸드 브랜드의 급속 성장 외에도 중국 현지 공급업체의 불법 육류 공급 스캔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으로 인한 KFC 불매 운동 등으로 인해 시장환경이 급변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여기에 막강한 자금력을 무기로 한 중국 로컬 기업의 물량공세가 이어지면서 두 기업의 영업이익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의 통계에 따르면 얌브랜드는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중국 시장점유율은 40%에 달했으나 지난해 23.9%까지 떨어졌으며 맥도날드 역시 2013년 16.5%에서 지난해 13.8%로 떨어졌다.
중국정법대학 관리학 리웨이화(李维华) 교수는 "5년 전 이같은 매각을 추진했다면 지금보다 많은 사람이 여기에 관심을 보였겠지만 당시에는 사업이 번창했기 때문에 KFC, 맥도날드 모두 이를 팔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 중국 사업이 점차 시들고 있는만큼 지금 매각하지 않으면 5년 후 그 가치가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온라인 경제매체인 몐바오경제(面包财经)는 "KFC, 맥도날드 외에도 홍콩의 유명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추이화(翠华) 역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중국 패스트푸드 업계는 지난 몇년간의 고속 성장 후에 다사다난한 시기로 접어들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