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한 체조선수, 올림픽에서 셀카 찍다’라는 제하의 9일자 영국 BBC 기사는 “이 한 장의 사진이 올림픽 정신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Korea.net] ‘2016 리우하계올림픽’ 경기장 한 켠에서 두 선수가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리고 이 한 장의 사진은 전 세계에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의 주인공은 지난 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기계체조 예선전에 출전한 한국의 이은주(17), 그리고 북한의 홍은정(27)이었다.
남·북 상황과는 상관없이 올림픽으로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 두 선수의 모습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장은 “위대한 제스쳐(Great Gesture)”라고 격찬했다.
사진에 대한 외신들의 반응은 바흐 위원장의 평을 뛰어 넘었다.
영국 BBC는 ‘남북한 체조선수, 올림픽에서 셀카 찍다(North and South Korean gymnasts pose for Olympic selfie)’라는 제하의 9일자 기사에서 “남북한 체조선수들이 셀카로 짧은 화합의 순간(a brief moment of unity)을 이뤘다”며 “두 선수는 이번 예선전에서 떨어졌지만 스포츠 외교에서만큼은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이 트위터에 남긴 “이것이 우리가 올림픽을 하는 이유”라는 트윗을 인용해 “올림픽의 가장 상징적인 사진”이라고 평가했다.
▲ 미국 CNN은 지난 8일 ‘‘체조선수들의 사진이 남북한을 잠시나마 하나되게 만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로 남·북한 체조선수들이 함께 사진을 찍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도했다.
미국 CNN은 이에 앞서 8일 ‘체조선수들의 사진으로 남북한이 잠시 하나가 되다(Gymnast selfie briefly unites North and South Korea)’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 쌍의 체조선수가 매우 현대적인 방법으로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 창립 정신을 보여줬다”며 “한국과 북한이 여전히 분단상태인 이지만, 올림픽의 즐거운 순간을 사진에 함께 담는 두 선수의 모습은 남북 분단의 현실을 잠시 잊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Corriere della Sera)’도 ‘한 때의 적과 미소 채 셀카’라는 제하의 8일자 기사에서 “두 선수 눈빛이 전해주는 느낌은 분단된 남북 관계와는 전혀 다르다”며 “두 선수들이 천진난만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전 세계 카메라에 잡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림픽 기간 중 선수들간의 친목은 항상 의미 있긴 하지만, 때로는 이처럼 ‘혁명적’일 때도 있다”고 전했다.
손지애 코리아넷 기자
사진 BBC, CNN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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