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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교육, 희망의 불씨 살아난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5.25일 08:52
중한수교 20주년 특별기획-한겨레 삶의 현장을 가다 (산동편.4)

  칭다오정양조선족학교를 찾아서

  (흑룡강신문=칭다오) 이수봉, 박영만 , 김명숙기자 = "전에는 우리 말과 글을 배울 학교가 없었는데 지금은 우리 말과 글 공부가 가능하다"며 20만 칭다오 조선족들이 반기고 있다.

  연해지역 조선족 사립학교들이 하나둘씩 폐교되는 가운데 칭다오정양조선족학교(이사장 이순규, 대표 최련옥)는 '건재'를 과시할 뿐만아니라 점차 번영의 가도를 달리기 때문이다.

  정양학교는 청양구 석복진 전금촌으로 이주하게 되는데 조선족들이 대거 거주하는 청양구와 인접한 곳이다. 올 8월 1일, 2만 제곱미터( ㎡)의 1기공사가 완료되여 새학기부터는 입주가 가능해 조선족학생과 가장들이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정양학교는 앞으로 2년내에 3기공사까지 마무리 되면 학교 규모가 총 4만5천 제곱미터에 2천명의 학생을 수용할수 있게 된다. 현재는 유치원과 소학부밖에 없는데 순차적으로 3년후면 초중부와 고중부, 국제부가 생겨난다.

  동북 3성을 떠나 연해도시에 진출하여 개인이 사재를 털어 땅을 사고 학교건물을 짓는 일은 사상 처음이어서 역사의 한폐이지에 기록될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양학교에는 300명 유치원생과 300명 소학생이 있다. 유치원으로는 이창구에 위치한 제1부설유치원과 청양구에 위치한 제2부설유치원이 있다.

  교원은 60명, 그 가운데 조선족 교원이 22명이다. 대학시험에 대비하여 주과는 중국어로 가르치고, 조선어문과 사상품덕, 음악과는 조선어로 가르친다. 또 반주임은 전부 조선족교원을 배치하여 민족문화와 민족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영어는 원어민 강사를 초빙했다.

칭다오정양조선족학교의 학생들이 사이 체조를 하고 있다.

지난해 5월 부임된 류춘희 교장(56세)은 "지역사회의 지지에 힘이 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금난과 교원대오 불안정 등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정양학교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간난신고를 겪어왔다. 정양학교의 '모체'는 칭다오이창구조선족소학교이다. 이창구조선족소학교는 2008년 8월 개교되였는데 당시 교원이 9명, 학생이 12명이었다. 학교교실은 자그마한 건물을 임대한것이었다.

2001년 10월 칭다오시교육국의 정식인가를 받아 백년대계 민족교육의 기초를 닦았다. 2004년 학교가 이주했고, 2005년 9월 교명을 칭다오벽산소학교로 변경했다. 또 2009년 7월 칭다오정양학교로 교명을 변경했다.

오늘의 정양(正阳)은 이처럼 3차례의 교명 변경을 거쳐 '바른 교육, 밝은 교육'이라는 의미를 갖고 태여났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100년이 넘게 지난 오늘, 중국의 산해관 이남 60만 조선족사회의 유일한 정규 민족학교로 자리 매김한 정양이 조선족의 이주사에서 민족교육의 전초기지로 자리를 굳힌 '서전서숙'의 영혼의 계속이라고 말한다.

'서전서숙'은 일본의 강압으로 1906년 을사조약 체결후 당시 만주로 망명한 이상설, 이동녕 등 선인들이 오늘의 길림성 용정시에 일떠세운 만주땅 최초의 민족사립학교이다. 당시 22명 학생이 70 제곱미터 안팎의 작은 건물에서 신학문교육과 항일민족교육을 받았는바 민족의 사명감을 일깨워 준 우리 민족 근대사의 보귀한 존재였었다.

정양은 '민족교육 불모지인 새로운 거주지역에서 우리의 말과 글, 문화를 이어가기 위해 민족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풀뿌리민족교육에 혼신을 다했다'고 자부한다.

정양학교는 자신들이 수행해야 할 중점과제(사명)를 3가지로 밝혔다. 첫째는 한겨레사회의 숙원인 우월한 후대교육 환경을 조성하는것이다. 둘째는 민족 정체성 유지 및 중한교류의 가교역할 수행이다. 셋째는 정양의 성공사례를 통한 민족교육 발전의 희망을 심어주는것이다.

정양조선족학교의 최련옥(42세, 기업인, 연변 용정 출신) 대표는 "칭다오 땅에서 조선족학생들이 우리 말과 글을 배울수 있도록 기반을 닦았다"며 "민족의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참말로 낯선 땅에서 우리 민족교육의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다. /특별취재팀

lixiufeng@hljxinwen.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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