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궁 야간기행은 이미 시민들에게 꼭 가봐야할 행사로 자리잡았는데요.
알록달록한 조명으로 물든 경복궁은 가을 정취를 느끼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에게 또 하나의 휴식처가 되고 있습니다.
현대적으로 다시 태어난 고궁에 임은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을 밤을 환하게 밝히는 광화문과 흥례문을 넘어 들어선 경복궁.
영제교에서는 용과 십장생 등 조선시대 영물이 넘실대고, 임금이 정사를 보던 근정전을 지나 발길이 닿은 경회루에서는 백성을 사랑한 세종대왕의 철학과 꿈이 펼쳐집니다.
[서윤미 / '경복궁 야간기행' 예술감독] "과거 경복궁에서 일부 임금님과 신하들만 나눌 수 있었던 아름다움을 다함께 나누고 느낄 수 있는 공공 문화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지난 24일 시작한 '경복궁 야간기행'은 고궁을 거닐며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예매 시작 40분 만에 이미 티켓이 모두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복을 입고 오면 예매 없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 경복궁 곳곳에는 친구 또는 연인과 한복을 단아하게 차려입고 행복한 추억을 남기는 관람객들로 가득합니다.
[박영훈 / 서울 강북구 미아동] "보통은 낮에도 고궁 같은 데를 잘 찾지 않게 되는 게 요즘 현실인 것 같은데 야간 개장을 통해서라도 예쁜 경치도 보고 사람들이 찾을 수 있다는 건 좋은 것 같습니다."
정부는 '경복궁 야간기행'이 큰 호응을 얻자 고궁을 활용한 융복합 문화 콘텐츠를 전국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연합뉴스TV 임은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