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한태민 기자] 중국 상장기업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부동산을 처분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상하이 인터넷매체 펑파이뉴스(澎湃新闻)의 보도에 따르면 선전시(深圳市) 후이청(惠程)전기주식유한공사는 지난 17일 저녁 발표한 공고문을 통해 베이징, 난징(南京), 창사(长沙), 우한(武汉), 스자좡(石家庄), 푸저우(福州), 란저우(兰州), 창춘(长春) 등 8개 도시의 부동산 8채를 처분했다고 밝혔다.

기업 재무부분에 따르면 이렇게 처분한 부동산 규모는 3천355만6천4백위안(56억2천만원)에 달한다.

주목할 것은 후이청전기의 부동산 처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이미 부동산 9채를 매각했으며 이들의 거래규모는 4천639만5천7백위안(77억7천만원)에 달했으며 처분 대기 중인 부동산까지 합하면 올 들어 처분한 부동산만 19채에 달한다.

앞서 후이청전기가 발표한 상반기 재무보고에 따르면 올 1~3분기 순이익손실 규모는 1천8백만~2천2백만위안(30억~36억8천만원)에 달했다. 또한 지난해 재무보고를 보면 영업수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3.15% 감소한 20억9천370만위안(3천506억원)이었다.

▲ [자료사진] 야싱화학이 소유한 랑팡(潍坊)의 부동산자산.

부동산을 팔아 적자를 메운 기업은 후이청전기 뿐만이 아니다. 야싱화학(亚星化学)의 경우, 상하이, 광저우(广州), 청두(成都), 랑팡(潍坊) 등에 있는 부동산 6채를 3천352만위안(56억1천393만원)에 처분했으며 닝퉁비(宁通B)는 베이징 부동산 2채를 2천273만위안(38억원)에 처분했다. 닝퉁비의 경우, 올 상반기 손실 규모만 2천111만위안(35억3천만원)에 달했다.

신문은 "자체적으로 집계한 결과, 부동산 처분을 통해 적자를 메운 상장기업이 최소 10곳에 달한다"며 "이들은 증권거래소에서 특별처리 또는 상장퇴출 위험에 있는 기업으로 제조업, 도매, 판매, 서비스업 등 분야도 다양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경기 불황으로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최근 부동산 광풍이 불자, 일부 기업들이 자신의 영업수익, 이윤 등을 늘려 적자를 메우는 동시에 상장 퇴출을 막기 위해 부동산자산을 매각한 것"이라며 "그렇지만 이 역시 자국 부동산 발전이 비정상적인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