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바오닷컴 ㅣ 박장효 기자]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 왕징(望京)에서 최근 음식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업체 직원이 배달하는 과정에서 교통사고로 죽거나 다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왕징지역 중국인 포털사이트 왕징넷(望京网)에 따르면 지난 31일, 베이웨이40도(北纬40°) 주택단지 부근에서 펑냐오(蜂鸟) 배달원이 차에 부딪쳐 쓰러진 후 그 자리에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정확한 사고경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안타깝고 비극적이다", "일년에 얼마나 받은 배달원이 죽는가?", "돈은 천천히 벌 수 있지만 생명은 한번 잃으면 되찾을 수 없다", "교통규칙을 준수하면 이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 것" 등 비교적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네티즌은 "더욱 화나는 것은 이같은 사고가 많이 발생해도 관련 부문 또는 업체의 주의를 야기시키지 않는다"며 "피흘린 교훈으로 조금도 개선되지 않는다면 이는 헛된 죽음"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왕징을 비롯해 베이징 곳곳에서는 펑냐오, 바이두배달(百度外卖), 어러머(饿了么) 등 온라인 음식배달 서비스업체 배달원들이 전동차, 오토바이를 이용해 배달을 나서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데, 왕징의 경우 이들이 음식배달을 급하게 하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푸동동대가(阜通东大街) 부근에서 바이두배달 직원이 자전거도로를 역행하다 마주 오던 승용차와 부딪쳐 쓰러진 모습이 주민들에게 목격됐으며 지난달 18일에는 왕징 중식당인 메이저우동포(眉州东坡) 부근에서 펑냐오 업체의 전동차 2대가 서로 충돌해 20대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왕징넷에 알려진 관련 교통사고나 왕징 교민들이 목격한 사고만 지난 한달새 10여건에 이른다.
왕징넷은 "이같은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는 업체 배달원들이 지정된 시간 안에 배달을 완수해야 하다보니 과속, 신호위반, 역주행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기 때문"이라며 "관련 서비스업체와 배달원은 교통법규를 중시해야 하며 관련 법규가 최대한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