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에 위치한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마음껏 가져갈 수 있는 목도리가 걸려 있다. ©News1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반짝이는 조명빛이 앙상한 나뭇가지를 수놓는 연말. 미국의 한 공원 나무나 철책 마다 전구가 아닌 특별한 것이 걸려 눈길을 끌고 있다. 이웃을 따뜻하게 해줄 '목도리'다.
2일(현지시간) CNN 등은 미국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의 참전용사 기념공원에 수백 개의 목도리가 걸린 사연을 보도했다.
자원봉사자들은 한해 동안 직접 뜬 털모자와 목도리, 장갑을 나무 등에 걸었다. 겨울 용품 없이 추위에 떠는 이웃들을 돕기 위해서다. 목도리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나 가져갈 수 있다.
목도리엔 특별한 메시지가 담긴 노란 쪽지도 달았다. 쪽지엔 "나와 당신은 잊혀진 것이 아닙니다. 춥다면, 이 목도리로 따뜻하게 하세요"라고 적혀있다.
이 이벤트는 롱메도우 회중교회가 주도한 것으로, 올해 2회째를 맞았다. 지난해 기부된 목도리는 75개정도였지만 올해는 400개를 넘어섰다.
주최측은 목도리를 공원에 걸어놓은 이유에 대해 "목도리가 필요해도 상점에 가지 않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돈을 기부받는 방식보다 참여율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이 전역으로 퍼져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목도리를 직접 뜬 자원봉사자들.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