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만 바로 해도 심장병, 췌장암 같은 여러 중증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입속 세균이 잇몸 상처를 통해 혈액을 타고 들어가면서 전신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고, 결국 심각한 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속에는 약 500종에 달하는 세균이 산다. 그중 '무탄스균'이나 '진지발리스균' 등 특정 균이 전신질환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졌다.
2011년 미국 로체스터대학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입속 무탄스균은 혈액을 타고 심장에 옮겨가 심내막염(미생물이 심장 내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것)을 일으킨다. 진지발리스균은 혈관을 딱딱하게 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인다. 뇌경색이나 당뇨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도 학계에서 나오고 있다. 진지발리스균이 있으면 췌장암 위험이 59% 높아진다는 존스홉킨스 대학의 연구결과도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클라인 교수가 췌자암 환자 351명의 타액과 나이·성·사회적지위 등이 비슷하지만 췌장암이 없는 371명의 타액에서 DNA를 추출해 비교했다. 그 결과, 췌장암이 생길 확률이 진지발리스균이 있으면 59%, 액티노미세템코미탄스균이 있으면 5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입속 세균을 제대로 닦아내야 다양한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사진=헬스조선 DB
입속 세균은 잇몸 상처를 통해 혈액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잇몸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산사과나무치과병원 김혜성 원장은 "양치질을 할 때 치아뿐 아니라 잇몸을 닦아 잇몸 속 세균을 없애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잇몸 질환이 있는 성인이나 노인, 임플란트를 한 사람은 바스법으로 양치질을 해야 구강 내 세균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스법은 칫솔을 치아 뿌리 방향으로 45도 각도로 삽입한 후 칫솔을 흔들어 짧은 진동을 주는 것이다. 잇몸과 치아 사이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틈인 '치주 포켓'을 깨끗이 닦아낼 수 있다. 김 원장은 "건강한 잇몸의 치주 포켓의 깊이는 1~2mm 정도지만, 잇몸병이 있으면 깊이가 더 깊다"며 "이곳에 세균이 가장 많이 산다"고 말했다. 한편 수면 중에는 침 분비가 줄어 충치균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침이 세균을 없애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 전과 잠에서 깬 후에는 반드시 이를 닦는 게 중요하다. 외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