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안 발의가 임박한 가운데 친박 핵심 중진들까지 박 대통령 자진사퇴 촉구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벼랑 끝'에 몰린 박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 지에 정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김남권 기자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게이트 정국에서 정치권과 각계 각층의 자진사퇴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사실상 유일한 지지세력으로 평가되는 친박근혜계의 핵심 중진 의원들이 박 대통령에게 '명예 퇴진'을 직접 건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주목됩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친박 중진 의원들이 비공개 오찬 회동을 하고 박 대통령에 대해 임기를 채우는 걸 고집하기보다는 국가와 본인을 위해 명예로운 퇴진을 건의하자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회동에는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을 비롯 좌장 격인 최경환 의원과 정갑윤 유기준 윤상현 의원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탄핵 정국이 계속되면 박 대통령도 식물 대통령이 될 수 밖에 없는 만큼, 탄핵보다는 질서있는 퇴진이 적절하다"는 취지로 언급했으며 이에 대부분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정·관계 원로 20여명이 '박 대통령 사퇴 계획 표명-거국중립 내각 구성-내년 4월까지 하야'라는 정국 해법을 제시한데 이어,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친박계 핵심 중진 의원들마저 자진 사퇴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로 하면서 박 대통령이 어떤 결정을 내릴 지 국민의 눈과 귀가 집중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김남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