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창군 이래 처음으로 군 내부 전용 사이버망이 해킹당하면서 군 당국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군 내부망을 해킹한 IP주소는 북한 해커가 많이 활동하는 중국 선양에 있고 악성코드도 북한이 사용했던 것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성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군 당국은 이번 군 내부 전용 사이버망 해킹사건을 북한 소행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군 관계자는 "군 내부망을 해킹한 해커들이 중국 선양에 있는 IP주소로 접속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해킹에 쓰인 악성코드도 북한이 그동안 여러 해킹에 사용했던 것과 비슷하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4년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도면 해킹사건 등에서 선양에 있는 IP주소를 집중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군 당국은 그동안 '내부 국방망은 인터넷과 분리돼 있어 안전하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이번에 내부망까지 해킹된 데 대해 군 당국은 일부 컴퓨터에서 내부망과 인터넷을 함께 사용하면서 허점이 노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국방부는 "군 인터넷 백신체계 해킹사고 조사를 진행하던 중 국방망 일부 컴퓨터도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이 식별됐다"며 "군사 비밀을 포함한 일부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군 당국은 구체적으로 어떤 비밀이 유출됐는지는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국회 국방위 소속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의 PC도 해킹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