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를 중국의 대북 역할론 확대에 지렛대로 삼을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이런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에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장재순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현지시간 1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를 푸는데 있어 중국이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미국이 왜 '하나의 중국' 정책에 왜 얽매여야 하느냐는 반문을 한 뒤에 던진 말입니다.
즉, 중국이 가장 민감해 하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건드려 북한의 도발 차단에 중국이 적극적으로 역할하도록 하겠다는 셈법을 드러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의 대북역할론을 강조하면서도 '하나의 중국' 정책만큼은 고수해온 버락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조시 어니스트 / 미국 백악관 대변인]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데 중국과 효율적인 협력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하나의 중국'을 기반으로 다져진 중국과의 건설적 협력관계로 일군 또다른 성과, 즉 기후변화, 이란 핵합의, 사이버 대응 등을 열거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한 듯한 말도 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 미국 백악관 대변인] "(역대 미국 정부가 그랬듯이) 우리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해온 것은 대만, 그리고 미국과 대만의 관계를 협상카드로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설명에도 트럼프 당선인은 북핵문제는 물론 미중간 불균형 교역, 남중국해 문제 등을 풀기 위해 '하나의 중국' 정책까지도 지렛대로 삼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장재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