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미처 득의양양해 하기전에 아버지, 어머니는 나와의 유희놀이에서 퇴출했다. 부모들의 기력이 전에 비해 훨씬 못해지고있음을 시간이 말해준다.
자식이 멀리 떠나는것을 싫어하면 부모는 늙어가고있다.
어머니는 전화에서 7월달에 집 판 돈이 통장에 들어왔고 새 집은 강변에다 샀으며 월말이면 대출수속을 마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 잘해 우리를 도와 조금이라도 대출금을 갚아주렴.”고 말씀했다. “당연이 그래야 하죠”고 대답한 나다.
어머니의 전화를 놓자 이번에는 외할머니께서 전화를 걸어왔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종종 집에 전화를 해서 잘 보낸다고 말하라는것이다.
나는 네온등이 번쩍번쩍하는 도시에서 살고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자그마한 산촌에서 날마다 같은 하늘, 같은 가로등을 쳐다보며 살고있다. 마음이 쓰리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반평생 모아둔 돈으로 소도시에다 집을 사놓고 우리들이 발을 들여놓을 곳을 장만해 놓았다. 하지만 나는 그들 곁을 떠나 대도시로 왔다.
부모의 반대를 막론하고 아무도 따지지 않은채 북경에 왔다. 아버지, 어머니는 녀자애가 곁에 아무도 없이 멀리 가 있는것이 달통되지 않았고 명절때도 집에 오지 못한다고 했다.
그들은 자그마한 도시에서 안정된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 시집가서 편히 보내기를 바랐다.
나는 조용히 있을 사람이 아니다. 녀자애들이라 해도 젊었을 때는 더 넓은 세상에서 세상물정을 겪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친척들은 집에 자주 전화 해라 부탁한다. 부모들은 내가 그들과 같이 살면서 차도 마시고 한담을 하는것을 바라고있다는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기력이 모자라 잔소리를 하지 않을 때면 부모들은 늙어가고있다
어릴 때부터 부모곁을 떠나서인지는 몰라도 부모와 특별히 정겹게 보내는 사이는 아니다. 지금까지 손꼽을수 있을만큼 부모신변에 있은 시간이 많지 않다.
아버지는 특별히 엄격한 분이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책을 읽고 저녁 7시전에 방에 들어가 공부하게 했다. 청춘기에 들어서서 나는 아버지가 시키는 일이라면 기어코 하지 않았다.
매번 집에 갈 때마다 아버지는 아침 일찍 일어나 공부하라고 하면 나는 기어코 해가 중천에 뜰 때까지 잠 잤다.
부모와 엇서고 말을 잘 듣지 않은 탓에 공부성적이 뚝 떨어졌다. 학교를 졸업하고 출근하게 되자 아버지, 어머니는 돌연 나에 대한 관심이 적어졌다. “이젠 우리도 늙었다. 너 멋대로 살아라. 앞으로 좋고나쁨은 자기절로 가늠해서 판단하라.”고 했다. 기분이 허전했다.
나는 늘 아버지, 어머니가 젊다고 생각했고 기력이 충만되여 있어 나하고 “지력싸움”을 할수 있다고 믿어마지 않았다. 그리고 이기는 쪽이 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내가 미처 잘난 모습을 들어내기전에 아버지, 어머지는 나와의 유희놀이를 그만두었다.
부모가 아이와 같아 보일 때면 그들은 이미 늙어가고있다
올해 3월 외증조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처음 친인들의 생과 죽음의 리별을 알게 되였다.
장례식 날, 나는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외증조할머니는 아픔이 없고 괴로움이 없는 곳에 갔습니다.”고 위안해 주었다.
골회함을 안고있는 어머니의 뒤모습을 보면서 어머니의 귀밑 흰머리가 음력설에 집에 갔을 때보다 더 많아졌다는것을 발견했다.
절반 하늘을 떠받들듯 하던 부모의 어깨가 점점 작아지고 저항력도 점점 약해지기만 했다.
어머니의 손을 잡은 나는 수십년후 지금의 어머니의 모습이 내 모습이 되겠구나고 생각했다.
장례식을 마치자 아버지, 어머니는 나를 역까지 바래다 주었다. 아버지께서 나의 행장을 들고 역입구 란간을 지나는데 발걸음이 더디고 하마트면 넘어질번 했다. 꼭마치 금방 걸음마를 타는 아이가 휘청휘청 걷는것 같았다.
아버지는 행장을 나한테 넘기면서 “시간이 있으면 집에 전화 해, 휴가가 있으면 집에도 오고 알았냐?”고 했다. 나는 힘껏 머리를 끄덕이며 아버지, 어머니를 뒤에 두고 돌아보지도 않고 곧장 앞으로 걸어갔다. 가지 말았으면 하는 아버지, 어머니의 눈길과 마주치는것이 겁이 났다.
아버지, 어머니는 꼼짝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내가 차에 오르는것을 바라다 보았다. 뒤돌아서는 나는 눈물범벅이 되였다.
시중이 필요할 때면 부모는 이미 늙었다
어떤 사람들은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다 한다.
지금의 외할머니의 모습이 앞으로의 어머니 모습이고 지금의 어머니의 모습이 앞으로 나의 모습이 될것이다. 어느날, 부모가 나의 곁을 떠난다면 기둥이 무너진 느낌일것이다.
아버지, 어머니는 아껴먹고 아껴쓰면서 살아왔다. 몸이 불편해도 병원에 가지 않고 언제나 아픈데 없이 잘 보낸다며 걱정 말라 한다.
인제 아버지, 어머니께서 무거운 물건을 들어도 허리를 상할가 걱정되고 바람을 맞아도 감기에 걸릴가 걱정된다.
올해 나는 21살, 20년후이면 아버지, 어머니는 70세 된다. 나한테는 20년이 몇개나 있을가? / 목락석
편집/기자: [ ] 원고래원: [ 신화넷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