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에서 압수된 플라스틱 가짜 쌀 © 유튜브
(서울=뉴스1) 최종일 기자 = 나이지리아 세관이 밀수된 플라스틱 쌀 100여 포대를 압수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주식인 쌀 가격은 연초 축제를 앞두고 급등하고 있어 가짜 쌀이 유통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세관 측은 플라스틱 원료로 만든 쌀 102포대를 유통시키려 한 용의자는 체포됐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세관의 한 관리는 가짜 쌀은 중국에서 라고스 항으로 밀반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50kg 포대에는 '베스트 토마토 라이스(Best Tomato Rice)'라고 적혀 있지만 생산일은 명시돼 있지 않았다. 압수된 곳은 나이지리아 최대 상업도시 라고스의 이케자 지역이다.
이케자의 세관 담당자 모함메드 하루나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플라스틱 쌀이 퍼져 있다는 말은 루머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압수로 인해, 이런 쌀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하루나는 "플라스틱 쌀에 대해 예비 분석을 진행했다. 쌀을 안쳤더니, 끈적하게 됐다. 사람이 섭취시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세관은 정확한 성분 분석을 위해 가짜 쌀을 식약청에 보냈다.
가짜 쌀에 대해 BBC 기자는 "누가 만들었는지 대단하다"며 "플라스틱 쌀을 손으로 만졌을 때, (진짜 쌀과) 특별히 다른 것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한 움큼 쥐어서 냄새를 맡아보면 화학제품 냄새가 났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는 자국산 쌀 생산을 늘리기 위해 쌀 수입을 금지했다. 50kg 포대는 약 2만나이라(약 7만5000원)에 팔리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나이지리아의 인플레이션은 지난달에 18.5%를 기록했다. 식료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13개월 연속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루나는 쌀 가격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어, 플라스틱 쌀은 크리스마스와 새해 축제를 앞두고 팔릴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allday33@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