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체인점을 갖고 있는 스웨덴의 가구회사 이케아가 매장에서 몰래 밤을 보내는 10대 손님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BBC방송이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케아 매장에서 공짜로 밤샘 파티를 즐긴 사례가 올해만 10건 적발됐다. 스웨덴, 미국, 캐나다, 영국, 벨기에, 네덜란드, 일본, 호주, 폴란드 등지에서다.
이케아에서 밤을 보내는 것이 유행 수준으로 번지게 된 것은 지난 8월 벨기에인 2명이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고 나서부터다.
약 170만명이 시청한 동영상은 이들이 감시를 피해서 옷장에 세시간 동안 숨어 있다가 매장이 문을 닫은 뒤 침대에서 뛰는 등 마음껏 노는 모습을 담았다. 이들은 매장이 열릴 시간까지 몇시간 동안 더 옷장에 숨어서 기다리다가 유유히 걸어나왔다.
이후 스웨덴 이왼최핑에 있는 매장에서 14살 소녀 두 명이 밤새 놀다가 적발됐다. 이케아는 이들의 나이가 너무 어려 법적 책임은 물지 않기로 했다.
지난 10월에는 스웨덴 말뫼에 있는 매장에서 15세 두 명이 밤에 숨어 있다가 무단침입 혐의로 경찰에 인계됐다.
영국 이케아의 대변인은 “사람들이 이케아에 관심을 갖는 것에 감사하고 그들이 재미있는 경험을 하길 바라지만 직원과 손님의 안전과 보안은 최고 우선사항이기 때문에 매장에서 밤을 보내는 손님을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