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가스통을 실은 차량이 기독교 로비단체 본부에 돌진했다.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호주에서 가스통을 실은 밴 차량이 21일(현지시간) 기독교 로비단체 본부에 돌진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트럭 돌진 테러가 발생한 직후 벌어졌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됐다.
이날 오후 10시 45분께 수도 캔버라 디킨 지역에 소재한 기독교 로비(ACL)로 하얀색 밴 차량이 돌진하면서 폭발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차량 운전자 부상했다"며 "그가 차량 내부 가스통에 불을 붙이고 건물로 돌진해 차량과 해당 건물을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경찰은 범행 남성이 치료를 받는 사이 짧게 대화를 나눴다"며 "이번 사안이 정치적이거나 종교적, 이념적인 차원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범행을 저지른 남성은 35세의 호주인으로 현재 심각한 화상을 입은 상황이다. 경찰은 그의 상황이 나아지면 최대한 빨리 직접 진술을 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일 셸턴 ACL 전무이사는 "호주에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차량 폭탄을 이용한 표적 공격"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이 ACL이 동성 결혼을 반대하는 입장을 취한 것을 겨냥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 ACL은 동성애자 결혼 반대를 위해 의회에 관련 로비 활동을 벌이고 있다.
셸턴 이사는 지난 9월 동성 결혼 옹호론자들이 시드니에서 개최 예정인 행사를 취소를 강요했다며 "이번 공격의 동기는 불분명하지만 우리가 수차례 위협을 받았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마이클 키넌 법무장관은 이번 사건은 테러 사건으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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