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98만 ~ 99만명 그칠 전망
1899년 통계작성 이후 처음
출산 연령대 여성 급감한 탓
20 ~ 30대女 10년새 20% ↓
비혼 늘어나고 만혼도 영향
일본의 연간 신생아 수가 19세기 출산 통계 작성 시작 이후 처음으로 100만 명 아래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일본 내 출산 연령대 여성 인구 감소, 결혼 감소 등은 일본의 ‘인구절벽’ 현상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노인 인구 비중이 높은 일본이 경제성장과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노동인구 확보를 위한 출산이 중요한 만큼 일본 정부의 인구 대책도 절실해지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일본 후생노동성의 2016년 인구동향조사 추계를 인용, 2016년 일본의 신생아 수가 100만 명 선 아래로 떨어져 98만∼99만 명 정도에 그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후생성은 조만간 2016년 인구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신문은 신생아 수 100만 명 선 붕괴가 1899년 관련 통계 작성 개시 이래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발표된 일본의 2015년 8월∼2016년 7월 사이 신생아 수는 99만 명이었다. 이는 2차 세계대전 후 1949년의 단카이(團塊)세대(일본의 베이비붐 세대) 신생아 수의 약 40%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외국과 비교해도 일본의 신생아 수 감소는 두드러진다. 인구수가 1억2600만여 명인 일본에 비해 인구수가 절반에 불과한 프랑스(약 6600만 명)의 신생아 수는 약 76만 명 이다.
신생아 수 감소는 평균 출산 연령대인 20∼30대 여성 인구가 줄고 있다는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지난 10월 기준 20∼30대 여성 인구는 약 1366만 명으로, 10년 전에 비해 약 20% 감소했다.
결혼 건수 감소도 신생아 출산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월 일본 결혼 건수는 36만8220건이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또 평균 결혼 연령은 2015년 기준으로 남자가 31.1세, 여자가 29.4세로 만혼에 따라 첫아이 출산 연령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둘째 아이 출산에 대한 나이 부담으로 이어져 출산율 저하에도 영향을 미친다. 2015년 일본의 합계특수출산율(여성 1명이 생애 동안 출산하는 아이 수)은 1.45명으로 전년 대비 0.03명 늘었지만, 일본이 적정 인구 수를 유지하기 위한 출산율 2.07명에는 한참 못 미친다.
일본 총무성의 2015년 국세조사 확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75세 이상 인구는 1612만 명으로 14세 이하 어린이 인구 1588만 명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일본 정부와 기업들은 고용 연한을 상향하고 아이를 둔 노동자들의 보육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적 이유 등으로 아이를 낳지 못하는 가정이 적지 않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적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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