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일본에서 한 남성이 올린 글이 소셜 미디어(SNS)에서 화제가 된 후 ‘새해가 됐어도 버리지 못하는 물건들’이란 주제로 감동적이고 때론 재밌기도 한 사연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1일 SNS에는 '아버지가 사용하지도 않는 전화를 30년간 유지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남성은 “휴대폰이 대중화된 지금 사용하지도 않는 전화회선을 유지하며 요금을 내는 아버지에게 해지하자고 말했지만 아버지는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 함께 만든 전화번호를 없앨 순 없다"고 말했다며 "아버지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는 사연을 담아 전했다.
그러면서 남성은 “아버지는 어머니와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전화를 없애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30년간 사용된 전화는 앞으로도 30년은 더 사용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소식이 전해진 후 SNS는 공감하는 글과 함께 각자 마음속에 간직한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비슷한 사연으로 먼저 돌아가신 아버지의 휴대폰을 어머니가 사용하고 있어서 어머니가 전화하면 아버지를 생각나게 한다는 이야기와 할아버지는 15년 전에 돌아가셨지만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건넨 반지를 지금도 소중히 간직한다는 사연 등이 전해졌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한 추억도 전해졌다. 2일 위드뉴스는 '고양이가 준 새해 선물'이라며 한 가족의 사연을 전했다.사연은 3년 전 키우던 고양이가 연말에 갑자기 죽자 이를 계기로 같은 도시에 살면서도 좀처럼 모이기 힘든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고, 추억을 이야기하며 새해를 맞이했다는 내용으로 사연을 전한 요시다 사치코(75)할머니는 “이 일을 계기로 매년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며 “고양이가 준 선물”이라고 추억했다.
한편 한 남성은 수십 년간 모아온 게임팩 1000여 개를 아내가 모두 중고품 가게에 팔았다며 "절망적인 새해"라는 글을 남겼다. 개중에는 당시 큰 인기를 얻어 지금도 고가에 거래되는 게임팩이 다수 있었고, 남성은 매월 용돈을 아껴 게임팩을 모아온 것으로 전해져 사람들로부터 많은 위로를 받았다.
소중한 추억이 담겨 시간이 지나도 계속 간직하는 물건은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있는 듯하다.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