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AP/뉴시스】렉스 틸러슨 신임 미국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취임선서 후 발언하는 모습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고 있다. 2017.02.02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지난 해 미국 대선과정에서 공화당원들에게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거리를 두라"고 권고했던 전 국무부 고위관료 엘리엇 에이브럼스(69)가 국무 차관직에 임명될 예정이란 보도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에이브럼스가 다음 날이 7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고 보도했다.
에이브럼스는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때 국무부에서 국제기구, 인권, 미주 담당 차관보로 일한 경력이 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는 국가안보 부보좌관을 역임했다. 당시 콘돌리자 라이스 안보보좌관과 상당한 마찰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직을 떠난 이후에는 외교문제 전문 평론가로 활동해왔다.
에이브럼스는 지난 대선 때 트럼프가 외교에 대해 무지한 발언을 계속하며 논란을 일으키자 공화당원들에게 "트럼프와 거리를 두라"고 권고하고, 트럼프 후보의 퇴진 또는 패배 이후 공화당이 취해야 할 방향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지난 해 보이스오브아메리카와의 인터뷰에서는 "트럼프는 동맹국과 동맹의 중요성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만약 에이브럼스가 차관 직을 받아들인다면, 외교에 경험이 없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을 적극적으로 보좌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콘(신보수주의자)으로 분류되는 에이브럼스는 트럼프처럼 워싱턴의 외교를 좌지우지하는 기득권 세력에 대해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NYT는 보통 때라면 에이브럼스의 차관 임명이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지만, 틸러슨 장관의 경험 부족을 메꿔줄 수있는 인물이란 점에서 국무부 내부에서 에이브럼스의 임명에 대해 큰 저항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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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