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장녀 이방카© AFP=뉴스1
이방카 브랜드 퇴출 노드스트롬에 "끔찍하다" 트윗
비서실장도 두둔…내각들 일제 트윗 실어나르기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화살이 이번엔 미국내 고급 백화점을 정조준했다. 딸 이방카 트럼프의 의류 브랜드를 백화점에서 퇴출시켰다는 이유에서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오전 "내 딸 이방카가 노드스트롬에서 매우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 그녀는 위대한 사람이며 언제나 내가 옳은 일을 하게 만든다. (노드스트롬의 결정은)끔찍하다!"고 트위터에 글을 올렸다.
트럼프의 내각 관료들은 트럼프의 개인 계정에 등록된 이 트윗을 1510만 팔로워가 있는 미국 대통령 공식 계정으로 그대로 실어날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공격은 유명 백화점 노드스트롬이 지난 3일 이방카가 운영하는 의류 브랜드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백화점 입점 계약을 더 이상 체결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노드스트롬은 온전히 사업적 이유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 결정이 난 시점이 반(反)이민 행정명령에 반대하는 성명을 낸 사흘 뒤의 일이라 백악관측으로부터 정치적 결정이란 공격을 받고 있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노드스트롬이 이방카 트럼프를 정치적 이유로 겨냥했다면서 "이것은 트럼프의 정책과 그녀의 이름에 대한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또 "트럼프의 행동이나 행정명령에 대한 우려 때문에 그의 가족을 공격하는 사람들로부터 대통령은 가족과 박수받을 만한 사업 활동, 그들의 성공을 지킬 권리가 있다"며 대통령의 입장을 두둔했다.
최근 트럼프 반대파들은 미 전역에서 '#네지갑을움켜쥐어라'(GrabYourWallet)란 해시태그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전파, 불매 운동을 펼치면서 노드스트롬을 포함한 미 유명 백화점을 압박했다. 경쟁업체 메이시스에도 소비자들로부터 판매 중단 요청이 쇄도해 이방카 브랜드 판매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BI)가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공직자로서 가족의 이해관계에 대한 의견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데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윤리 자문관을 지낸 놈 에이슨은 트럼프의 이번 비판은 "터무니없다"라면서 노드스트롬에 캘리포니아주 불공정경쟁법을 적용해 정부를 고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윤리담당 법률 고문을 지낸 리차드 페인터 변호사는 "사적 이득을 위해 공직을 부당하게 사용하는 행태"라고 비판하면서 정부 활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 경우에도 대통령이 사업체 이름을 지목하는 것을 피해왔던 것이 관례라고 지적했다.
미 의류 백화점 노드스트롬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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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