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건강/의료
  • 작게
  • 원본
  • 크게

술 먹은 다음날 참기 힘든 복통이? ‘이것’ 의심해야

[기타] | 발행시간: 2017.03.31일 15:38
술 마신 다음날 극심한 복통이 나타난다면, 췌장염을 의심해야 한다. 췌장염일 경우 음주한 다음날 복통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어서다.

췌장(膵臟)은 이자(Pancreas)라고도 불리는 소화를 담당하는 장기 중 하나이다. 성인 췌장의 무게는 80g, 길이는 12~20cm 정도이며, 마치 커다란 혀가 배 안에 옆으로 길게 누워 있는 모양으로 췌장의 머리 부분이 십이지장에 둘러싸여 있다. 췌장이 하는 일은 크게 두 가지로, 우리가 먹은 음식을 소화시키는 소화 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 기능과 우리 몸의 혈액 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나 글루카곤 같은 혈당 조절 호르몬을 만드는 내분비 기능이 있다. 이러한 췌장에 염증이 생긴 질환이 췌장염인데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으로 구분한다. 급성 췌장염은 회복 후 췌장이 정상 상태로 돌아오지만, 만성 췌장염은 췌장의 염증이 계속 반복되어 췌장의 기능 장애를 초래, 정상으로 회복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췌장염이 발생하는 가장 주된 원인은 담석과 술이다. 담석은 담낭(쓸개)에 저장된 담즙이 돌조각처럼 단단히 굳어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 담석이 담관(담즙이 내려오는 길)을 통과해서 췌장에 이르러 췌관을 막아 염증을 유발시킴으로써 췌장염이 생기는 것이다. 술이 급성 췌장염을 일으키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에 췌장염으로 내원한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총 12,751건 중 남녀 성별 면에서는 남성이 7,854건, 여성이 4,897건으로 나타났으며, 연령별에서는 50대 3,254건, 40대 2,739건, 60대 2,214건 순으로 40대에서 60대 남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 40대~60대 남성이 사회적 활동이 가장 왕성함에 따라 술을 마시는 횟수도 증가하여 췌장염 발병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급성 췌장염은 담석이나 술과 같은 원인을 제거하면 대부분 저절로 좋아진다. 하지만 열 명 중 한 두 명은 중증 췌장염으로 진행하는데 이럴 경우 췌장막 밖으로 췌장액이 가성낭종(pseudocyst)이라는 물주머니를 만들기도 하고, 췌장 자체에 혈액 순환이 안 되어 췌장이 괴사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합병증이 생기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중증의 급성 췌장염은 사망률이 10~15%에 이르는 매우 위험한 질환임에 따라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만성 췌장염의 원인은 80%가 술이다. 특히 장기간 많은 양의 음주를 한 경우 잘 발생하는데 술을 마시면 췌장액 안의 단백질 양이 많아지고 끈적끈적하게 되어 ‘단백전(protein plug)’을 형성하고, 이것이 췌장 흐름을 방해하여 췌장세포의 위축과 췌장의 섬유화로 이어져 나타난다. 급성 췌장염의 경우 치료시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반해 만성은 췌장이 원상 복귀되지 않고 점점 췌관이 좁아지고 췌관 안에 췌석이라는 돌이 생기기도 하며, 가성낭종을 만들어 췌장의 기능을 다하지 못 하는 등 기능 손실을 초래, 평생 관리가 필요하다.

급성 췌장염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이 극심한 상복부 통증이다. 알코올성 췌장염은 과음한 날, 담석에 의한 췌장염은 과식 혹은 기름진 음식을 먹은 날 저녁이나 그 다음날 새벽녘에 많이 발병한다. 오심과 구토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황달, 붉은 색 소변이 관찰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쇼크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만성 췌장염 역시 상복부 통증이 있으나 급성과 달리 통증 정도와 주기가 개인차가 있다. 당뇨병을 초래하며, 만성 설사, 기름 낀 변을 보거나, 무기력증에 빠진다. 대부분 음식을 먹으면 통증이 악화되기 때문에 급격한 체중 감소를 보이며, 황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급성 췌장염과 만성 췌장염 모두 알코올이 주된 발병 원인임에 따라 무엇보다 금주, 또는 과음하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급성 췌장염이 완쾌된 후에도 음주를 하면 췌장염 재발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담석을 예방하기 위해 균형 잡힌 식사를 하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며 정상체중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재혁 교수는 “급성 췌장염은 경증일 경우 금식과 적절한 보존적 치료로 수일 이내 완전 회복할 수 있지만, 열 명 중 두 명꼴로 중증 췌장염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증상 발병 시 바로 응급실에 내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만성 췌장염은 2차적으로 당뇨병 발생은 물론 췌장암 유병률 증가를 초래함에 따라 평상시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이보람 헬스조선 기자

출처: 헬스조선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100%
10대 0%
20대 0%
30대 10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영원한 '오빠', 그리고 '가황' 나훈아가 가수 생활 은퇴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인천 연수구 송도컴벤션시아에서 나훈아는 데뷔 58년 생활을 마무리하는 단독 공연을 펼쳤다. 그는 이날 "이제 진짜 마이크를 내려놓는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오후 3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빙설의 꿈, 하나로 잇는 아시아'... 2024년 할빈시조선족중소학생 랑독대회 개최

도리조선족학교 초중부 김가영, 소학부 하의연 학생 특등상 아성조중 두사기, 오상시조선족실험소학교 강봉혁 학생 1등상 2025년 제9차동계아시안게임과 할빈빙설문화의 풍채 및 2024년 세계독서의 날을 맞아 최근 할빈시조선민족예술관, 할빈시교육연구원민족교연부,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중국 의학계, 인재 육성∙AI 접목한 교육 강화에 박차

"현대의학은 단일 질병에서 동반 질환으로, 질병에 대한 관심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즉각적 효과에서 장기적 효과로, 개체에서 단체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의료 업무는 '질병 치료 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더 나아가 '사람과 인류 중심'으로 전환돼야 합니다.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중국 로동절 련휴 겨냥, 소비 진작 위한 다양한 활동 전개

지난 21일 하북성 석가장시 정정(正定)현의 한 야시장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모습을 드론 사진에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정부가 로동절(5월 1일) 련휴를 앞두고 소비 진작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하아동(何亞東)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25일 상무부 정례브리핑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