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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춘] 망자성룡에 비낀 그늘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7.04.06일 12:23
망자성룡(望子成龙)은 고대 사자성어라지만 근년에 학부모들사이에 신조어 못지 않게 줄곧 인기가 높다. 자식이 잘 되기를 기원하는 천하부모들의 마음이 비등점을 이룬듯 부글부글 끓어번지는 양상이다. 내 자식은 남보다 반드시 우수해야 한다는 승벽심이 극도록 작동하여 “공부는 꼭 일등해야 한다, 반장이 돼야 한다.”를 자식의 분투목표로 내세우고 부모가 설계한 코스를 한치의 드팀도 없이 완성할 것을 강요한다.

돈냄새 풍기는 집안은 자식이 명문대에 붙어야 체면이 서고 가냘픈 집안은 부모가 과거 공부를 못했던 몫까지 합쳐 세인이 화뜰 놀랄만큼한 기적을 두손모아 빌고 또 빈다. 정황이 이쯤되면 돈이 아까울리가 없다. 과외 무슨 학습반이라면 빼놓지 않고 참가시키고 자식이 싫어하든말든 소위 지력개발에 좋다는 악기는 무턱대고 사놓고 강의선생을 요청하는가하면 교실에서도 맨 앞줄에 앉히려고 반주임한테 치성을 올리며 분주히 뛰여다닌다.

학생이 어떤 자리를 차지했느냐에 따라 학부모들의 그림자가 언뜰거린다. 지나친 관심과 배려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일으켜 어떤 애들은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다 극단을 선택한 사례가 연길시에서 이미 여러번 발생했다. 부모의 무모한 간섭이 빚어낸 후회막급의 결과이다. 성적이 높고낮음은 기억력의 수치에 불과하다. 에디슨은 소학교 시절 학과마다 락제점수를 맞아 단임교원으로부터 저능아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깜짝 놀래우는 발명대왕이 될줄을 누가 알았으랴.

남보다 독특한 개성을 키우는데 힘을 넣어 가정과 학교에서 맞춤형교육을 받으며 성장한 학생은 이미지부터 틀린다. 부모의 일방적인 생각을 취사선택할 여지없이 자식의 개성에 무조건 접목시키려는 행위는 몰상식이 가까운 난센스다. 부모는 자식의 몸을 낳아줬지만 뜻을 낳지 못한다. 생각의 출발점이 한 플랫폼에 놓여있지 않는까닭에 부모와 자식사이에 경상적인 의사소통이 필요하다.

큰 인물로 성장시킨다고 생각하기보다 미세한 목표일지라도 장래에 착실히 사는 법, 사회에 쓸모있는 인간이 되는 법을 차근차근 가르켜주는 것이 우선이다. 항상 완벽한 사과알을 추궁하기 앞서 한입 베어먹은 사과가 더 흥미로워지는 생활의 지혜를 미리 일깨워줌이 명지하다. 현명한 부모는 성장기 자식에게 학교생활외 일부러 혼자 흔상하고 명상에 잠길 수 있는 자유의 공간을 알선해준다. 서책에서 부딪힌 난제들이 자유의 공간에서 예상밖의 해답을 찾을 때가 많은 연고로 명인들은 어릴적부터 자기만의 생활흥취에 묻혀살았다.

세계적인 건축설계 거장 프랑크 게리는 어려서부터 가족의 영향을 받아 물고기에 관심이 많았다. 하학해서는 물녘에 나가 돌면서 갖가지 물고기 살피기를 즐겼다. 후날 비늘, 지느러미, 살아 움직인 듯한 물고기형태가 그의 건축매스를 통하여 생동하게 드러났다. 세계 건축무대를 히트친 그의 수많은 작품들이 자연의 숨결이 그대로 맥박치는 듯한 느낌을 주어 탄성이 절로 나온다. 상식을 뛰여넘은 재질은 오로지 커다란 우주의 자궁속에서만이 잉태가 가능하다.

지구촌 어데가나 교실창문은 하나같이 큼직하다. 인간이 소유한 한계를 바깥 세상과의 소통에 의해 보완하기 위해서이다. “무엇이든 하면 된다”를 생활철학으로 삼고 맹목성을 띤 실행을 앞세우다가 소기목적에 도달못하면 십년공부 나무아미타불이라 자식만을 원망하는 부모들도 적잖다. 자식농사 어찌 부모의 단순한 념원 하나에서 비롯될가. 씨앗에 따라 토양 선택이 다르고 가뭄과 장마를 대처하는 세심한 마음이 하늘에 찐한 감동을 주었을 때만이 어거리대풍이 찾아드는 리치와 같이 배움의 적재적소에 자식이 꼭 맞게 들어앉혀야 희망이 비로서 큰 꽃망울을 이뤄낸다.

새가 멀리 날으려면 깃을 다듬어야하듯 자식에게도 배움의 령역을 넓히는 컨디션의 조절이 실력을 다지는 충전과정이다. 꽁꽁 묶인 탕개를 느슨히 풀어 자연속에서 딩굴며 물음표를 련발하는 호기심이 메마른 글줄을 외우고 정해진 공식을 되풀이하는 얕은 재간을 초월한 무궁무진한 발전공간이 약속되여있다. 명문대 졸업장을 믿고 으시대던 시기는 영영 지나갔다. 다양한 사회활동과 관찰력을 통해 기발한 상상력과 창조형으로 불패의 경쟁력을 스스로 갖추게끔 자식을 떠밀어주는것이 오늘날 부모들의 직책이다.

부역에 시달리는 천리마가 가긍하여 입던 저고리를 잔등에 덮어주던 백락의 아량을 읽으며 문뜩 맹모가 맹자의 앞날이 걱정되여 세번 이사하던 현명함이 담긴 스토리가 떠오른다. 한석봉이 멋진 필체와 함께 모친의 떡 써는 칼도마소리가 귀에 쟁쟁히 들리는듯 민족의 전설속에 탱탱 쇠소리나게 여물어진 자식농사 비결이 이미 슴배여있었음을 실감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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