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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역설에서 벗어나기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7.04.13일 09:24
작성자: 장연하

  (흑룡강신문=하얼빈)얼마전 식당에서 본 모습이다. 서너살도 안되어보이는 여자아이는 떼질 한번 안쓰고 앞에 놓여있는 스마트폰을 보면서 얌전하게 자기 앞에 놓여진 음식을 먹고 있었고 엄마도 한손으로는 스마트폰을 스캔하고 한손으로는 자기 앞에 놓여진 음식에 부지런히 젓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모녀는 각자 자기 스마트폰에 매료되어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말도 별로 없었다.그런데 요즘 이와 비슷한 모습을 흔하게 만날 수 있어 더 충격적이였다.며칠전 아파트정원에서 유모차를 탄 아이가 깔깔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저 엄마 참 대단하다, 어떻게 꼬마를 저렇게 웃길 수 있을까. 신기해서 가까이 가봤더니 엄마는 무표정한 얼굴로 스마트폰만 손에 쥐고 아이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요즘 우리 사회는 이렇게 어른들부터 아이들, 심지어 영유아에 이르기까지 스마트폰에 푹 빠져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이다.커피숍에서 만난 젊은 연인은 커피를 시켜놓고 마주 앉아서 스마트폰에 머리를 파묻혀 있고 지인들과 모여도 도란도란 이야기 하는 모습 찾아보기 힘들고 각자의 스마트폰 화면에 열중인 모습들이다.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은 옆에 있는 친구와도 위챗을 한다고 한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이모티콘’이 없서서… 다양한 표정을 나타내는 이모티콘들이 아니면 의사 전달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렇게 스마트폰은 제일 가까운 가족, 친구,동료들과의 대화를 단절시키고 우리의 모든 모습을 바꿔놓고 있다. 인간사이의 소통을 효율적으로 하고 인간에게 편리를 가져다 주려고 만든 스마트폰이 오히려 인간 사이의 진정한 대화나 만남을 방해하고 있고 인간에게 엄청난 폐해를 가져다 주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의 역설이다.

  요즘 엄마들은 스마트폰이 어린아이에게 좋지 않을거라는 생각은 어느정도 하고 있으면서도 아이가 칭얼거리거나 아이가 귀찮게 할때면 아이 손에 스마트폰을 쥐어준다. 스마트폰만한 육아도우미가 없으니까… 또 일부 부모들은 아이가 복잡하고 어려운 스마트폰을 척척 다룰 줄 알고 심지어는 어플리케이션을 깔고 조작을 능수능란하게 하는 걸 보면 "우리 아이가 IT 신동인가" 하며 신통해 하고 기특하게 생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렇게 모르는 사이 아이들은 부모가 스스로 파놓은 스마트폰중독의 늪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일찍 미국 보스턴대 연구팀은 생후 30개월 이후 유아가 스마트폰에 노출되면 뇌손상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팀은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동안 뇌 촬영을 했더니 유아의 뇌가 점점 줄어드는 현상을 발견했다며 생후 30개월 이하 유아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자주 쓰는 것은 뇌 발달을 저해하고 뇌 발달에 장애를 준다고 경고했다.

  초등학교교사들에 따르면 실제로 태어나서부터 스마트폰에 노출된 아이는 크면서 그 영향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말을 제대로 배우지 못해 언어표현능력이 떨어지고 손놀림에 정교함이 점점 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책읽기도 싫어하고 생각하기도 싫어한다고 한다.

  요즘 병원 물리치료실에는 목디스크, 허리 이상으로 치료받으러 오는 중학교,고중 학생들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이런 병들은 대부문 스마트폰 사용 때문에 오는 경우라니 아픈걸 몰라야 할 사춘기때 스마트폰 때문에 말이 안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유럽에는 10세 미만에게는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이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일본도 초등학교 학생들은 스마트폰을 쓰지 못하게 할뿐만 아니라 아예 휴대폰을 쓰지 못하게 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2세 미만 영유아에 대해 스마트폰이나 아이패드 등 전자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최근 통과시켰고 여기에 더해 18세 미만 청소년들에게도 "합당하지 않은 시간 동안" 디지털 매체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법을 어길 경우 부모에게 5만 달라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하고 있다.

  우리도 스마트폰 사용에 대해 전사회가 새롭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스마트폰에 아이들이 최대한 늦게 접하도록 노력하고 어린시절에는 책을 읽고 신체활동을 하는 경험을 먼저 맛보게 하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청소년시기는 자아가 형성돼 가는 시기로서 교육이 필요하고 제도적인 장치가 필요하다. 주내 여러 학교들에서 아이들이 과당시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를 하고 또 일부 초등학교들에서 아이들에게 매일 30분씩 책을 읽도록 임무를 주는 것은 스마트폰 역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연길시 어느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식사하러 오는 모든 손님들에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으면 이 레스토랑 특색메뉴를 공짜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려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레스토랑처럼 사회 여러 분야에서도 스마트폰이 편리한 도구이기는 하지만 현명하게 쓰지 않으면 안된다는 메세지를 담은 다양한 공익활동들을 벌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정에서는 부모가 모범이 되어 특정한 시간을 정해두고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온가족이 스마트폰과 멀어지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이 스마트폰보다 몸을 뒹굴면서 노는 것이나 부모와 함께 어울리는 것을 더 좋아하듯이, 어른들도 마음으로 이어지는 소통을 경험한다면 스마트폰에 스스로를 가두지 않을 것이고 내 아이도 스마트중독의 늪으로 빠지지 않도록 잘 인도해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스마트폰 역설에서 벗어날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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