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짜리 소녀가 매일 올리던 '급식 인증샷'을 의회가 금지했다 된서리를 맞았다.

영국 BBC방송은 18일(현지시각) 스코틀랜드 출신의 9세 유명 블로거 마사 페인(Martha Payne)이 급식 평가를 다시 시작했으며 할리우드에서도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인은 'NeverSeconds'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스코틀랜드의 초등학생이다. 지난 5월부터 매일 급식 사진을 찍어 10점 만점 기준으로 평점을 내리며 형편없는 급식을 평가하는 글을 올려왔다.

2유로(약 3000원)짜리 급식의 부실함을 알게 된 아버지의 권유로 블로그를 시작한 마사는 "학교에서 오이, 방울토마토 등 채소를 한 번도 먹지 못했다"는 글을 올리는 등 꾸준히 블로그를 운영했다.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며 한 달에 30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방문하기도 했다. 스타 셰프 제이미 올리버 등도 관심을 보였으며 ABC, BBC 등 미국·영국 유명 언론사들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블로그가 세계적 주목을 받자 부담을 느낀 학교 측은 마사의 사진 촬영을 금지했다. 이 사실은 마사가 지난 14일 'Goodbye'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BBC는 "스코틀랜드 지방 의회가 마사의 블로그 게재를 막고 있다"며 보도하기도 했다. 결국 의회와 학교는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18일 마샤의 블로그 활동을 다시 허락했다.마사의 아버지 데이비드(David)는 "마사에게 일본부터 미국 등 전세계 언론들이 출연 요청을 하고 할리우드에서 제의도 왔다"며 "하지만 마사는 계속 학교에 다닐 예정이고 지금 하고 있는 아프리카 기아 무료 급식 기금 모금에 충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대단한 9살짜리 꼬마다", "세계 급식 사진도 모은다는 데 한국 사진도 보내고 싶다", "한국 급식도 다를 게 없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다.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