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승진 기자]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자 백화점이 한 달 이상 세일을 진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 등 주요 백화점들은 오는 22일부터 실시하는 사전 할인 행사격인 브랜드 세일을 시작으로 총 38일 동안 여름 세일을 진행한다.
이번 세일 기간은 역대 최장으로 꼽힌다. 작년 여름 정기 세일의 경우 17일간 진행된 것과 비교하면 무려 14일(2주)이나 늘어났다.
할인율과 입점 브랜드수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고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한 집객용 행사가 늘어난 점도 이번 세일의 특징이다. 한 백화점의 경우 개별 브랜드 매장에서 진행하던 의류 시즌오프 행사를 이벤트홀로 전진 배치했다.
이들 백화점이 자존심도 버린 채 장기간 세일을 진행하는 것은 장사가 안돼 응급처방이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의 전년동월 대비 매출증가율은 1% 성장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1인당 구매단가는 7만3585원으로 3% 감소했다.
이들 백화점은 예년과 달리 세일 기간이 늘어난 만큼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작년의 경우 휴가철을 앞두고 바캉스 용품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두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세일 기간 내내 궂은 날씨가 이어진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백화점 관계자는 "봄여름시즌 기간 동안 주력상품인 의류판매가 부진한데다 소비심리 위축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었다"며 "세일기간이 파격적으로 길어진 만큼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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